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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 The Silenced] 슬픈 이야기에 영화마저 슬퍼져 버렸다.

by 두목의진심 2015.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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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리뷰하기 시작한 이래 개인적으로 공포 특히, 피가 낭자하거나 드러운 호러에 가까운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한 듯 하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깜짝 놀라거나 예견되지 않은 공포는 사실 카타르시스가 아닌 기분만 나빠진다. 그런 이유로 공포나 호러 장르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경성학교>를 봤다. 박보영이 나오기도 했거니와 알려지지 않은 메세지가 있다는 점이 궁금해서 였다.


드러나지 않은 깊은 숲 속, 여학교, 일제 강점기라는 소재가 주는 느낌 자체가 공포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이 영화, 그렇지 않다. 전혀 공포스럽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해영 감독이 다소 알려지지 않은 메세지에 초점을 너무 맞추다 보니 소재가 갖는 공포스러움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게 아닌가 싶다. 무표정한 사감과 왠지 슬픈 표정의 여학생들, 일률천편적인 잠옷과 교복, 어두침침한 복도와 지하실. 여러 공포를 위한 장치를 다 갖추고도 이 영화가 공포 영화인지 드라마 혹은 SF물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다.

일제 강점기에 억압받는 조선의 현실을 외부와 단절된 숲 속의 여학교를 통해 폐쇄성이 주는 극한의 공포를 여학생들의 심리묘사로만 이끌어 가긴엔 너무 긴 호흡이 필요해서인지 뒤로 갈 수록 몰입도는 떨어지고 그저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런 생체실험이라는 점을 두 소녀가 파해치게 만드는 어설픈 장치는 몰입도마저 떨어뜨려 버린다. 슬픈 이야기에 영화마저 슬퍼져 버렸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2015)

The Silenced 
5.6
감독
이해영
출연
박보영, 엄지원, 박소담, 공예지, 주보비
정보
미스터리 | 한국 | 99 분 | 2015-06-18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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