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 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by 두목의진심 2022. 5. 6.
728x90

컬러애물들다,밥햄블리,최진선,리드리드출판,서평단,책리뷰,자기계발,창의력,미술,색채

 

 

1978년 국민학교 미술 시간은 보통, 아니 고등학교 때까지도 그랬던가? 어쨌든 그 시절 미술 시간엔 반공방첩이나 불조심 같은 포스터를 그리곤 했다. 가끔 쥐를 잡자거나 태극기를 그리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유년의 컬러는 레드 아니면 블루에 세뇌 당했다.

 

그 여파로 두 가지 이외의 색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거 같다. 128색 색연필은 고사하고 12색 색연필을 펼쳐 놓아도 선뜻 좋아하는 색을 골라내는 일은 지금도 쉽지 않다.

 

누가 좋아하는 색을 물으면 저학년 때는 레드였고, 고학년이 되면서는 블루였다. 차갑지만 뜨거운 여름에 더욱 빛나는 블루는 내게 바다의 색이자 동경의 색이다. 나는 지금도 바다를 바란다.

 

노랑이 주목색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노랑과 초록을 더하니 이리 고급 진 색을 만들었던가! 타이틀 표지를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이렇게 군데군데 보여주는 색의 시각화는 흥미로우면서도 한편 놀랍다.

 

70쪽, YELLOW

 

저자는 자연으로부터 왔든 인간이 어쩌다 만들어 냈든 세상에 존재하는, 그 다채로운 색에 얽힌 짧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유명 스포츠카를 노랑으로 뒤덮으며 60년대 가장 빛나는 색이라거나, 우울의 상징이자 영감의 원천인 블루는 상상력의 원천이기도 하고, 1차 세계대전 당시 흰색은 참전하지 않은 젊은 남성을 겁쟁이로 내몰았다거나, 블랙박스는 원래 블랙이 아닌 주황색이었다거나, 자유와 억압을 동시에 상징하는 주황색은 승려와 죄수의 컬러로 중간이 없는 호불호 강한 색이라거나, 빅토리아 여왕이 입은 흰색드레스는 전 세계에 흰색 웨딩드레스 열풍이 불어 결혼의 상징이 되었다거나, 보라는 여성 권익의 색이고 분홍이 폭력성을 잠재운 다라거나, 반타블랙은 인간이 만든, 가장 순수한 검은색이라는 둥 재밌는 이야기로 꽉꽉 채워졌다.

 

 

빨강, 보라, 노랑, 파랑, 녹색, 주황의 6개 컬러에 스토리를 입히니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강렬함이 만들어진다. 완전 알쓸색잡(알아두면 쓸모 있는 색채의 잡학사전)이 아닐 수 없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