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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크루엘라] BLACK앤드WHITE그리고RED

by 두목의진심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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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크루엘라'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을 모티프로 제작되었다는 영화 크루엘라는 인간의 양면성을 다룬다. 세상은 빠르고 명확하게 이분법으로 나뉘고 있고, 그게 옳던 나쁘던, 정의던 부정이던, 맞던 틀리던, 같던 다르던, 선이던 악이던, 내편이던 네 편이던 어쨌거나 우리는 딱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는 것처럼 산다. 아니라고 하겠지만 아주 잠깐만 생각해 보면 어느 것이든 우린 두 개 중 하나를 선택해야 욕망을 잠재울 수 있다고 믿는다.

선택을 하지 않거나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져도 우린 결국 두 개로 줄이려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을지 모른다.

 

출처: 다음 영화, '크루엘라'

 

암튼 할리 퀸이 썩은 세상을 향해 방망이를 휘두른 것처럼 영화 속 크루엘라 역시 날 때부터 다름으로 세상을 향해 도전해야 하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 그것이 우월하거나 열등하거나 어쨌거나 다름은 눈에 띄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일지도.

출처: 다음 영화, '크루엘라'
출처: 다음 영화, '크루엘라'

 

영화는 패션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가하면서 가학적 싸이코 측면을 뿜어내는 스스로 천재성에 심취한 바로네스(엠마 톰슨)의 패션쇼에서 엄마를 잃은 에스텔라(엠마 스톤)가 우연히 좀도둑 재스퍼(조엘 프라이)와 호러스(폴 월터 하우저)를 만나서 런던에 입성한 후 바로네스 휘하 디자이너로 변신 승승장구하던 에스텔라는 자신의 천재성 또한 광기로 뿜어 내며 크루엘라로 탈바꿈한다. 패션계는 두 또라이의 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바로네스는 순식간에 자신의 입지를 뒤흔드는 크루엘라를 없애기로 한다.

사실 영화는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화려한 패션과 색의 향연도 그렇지만 두 엠마가 펼치는 연기가 무엇보다 강렬하다. 크루엘라의 머리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흑백을 대비시키는 사이사이 그보다 더 강렬한 레드가 있다. 그리고 미워할 수 없는 악당 크루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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