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는 1도 없는 내가 좋은 아빠 코스프레를 해볼까 하고 도전한 <곤충 공작 백과>는 과연 쉽지 않았다. 이 책은 소제목처럼 '자르지 않고 뜯어서 만드는'이란 설명처럼 위험한 칼질이나 번거로운 가위질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 매력적인 만들기 책이 분명하다. 근데 개인적으로 도전해 본 결과 어렵다. 더구나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혼자 하기에는 성질 배린다. 우리 아들은 풀칠을 무슨 떡칠을 하는 것 마냥 많이 발랐음에도 자꾸 풀려버리는 바람에 연신 "우씨!"를 해댔다.
옆에서 지켜보다가 우습기도 하고 '뭐가 어렵다고 저 난리일까' 싶어 호기롭게 "일루 가져와봐! 아빠가 도와줄게!"라고 했다가, "거봐! 아빠도 안되지?"라며 아들의 비웃음만 샀다. 제일 처음 나오는 길앞잡이를 만들어 봤다. 설명이 있긴 하지만 자세하진 않아서 만들기 같은 손재주가 없거나 경험이 없다면 따라서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곤충에 대한 설명과 큐알코드가 제공되어 혹시 만드는 방법이 연결될까 싶어 봤는데 만드는 비법은 아니고 곤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아이들에게 유익한 상식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결국은 우리 부자는 성질만 내다가 포기했다.
그런데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 영상을 보니 비법은 다름 아닌 스카치테이프이었다!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이번엔 성질 버리지 않길 바라며. 만들기를 좋아하거나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정말 좋은 콘텐츠다. 큐알코드로 연결되는 곤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게임 카드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과 서먹한 아빠라면 강추한다. 관계회복을 진심 꿈꿀 수 있다.
만들기 영상 https://youtu.be/eEXjTk53a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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