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서의 저자가 하는 착각은 자신의 경험 혹은 연구가 타인의 삶을 바꿀 것이라는 주장에 가깝게 가르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사실 그래서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가 '실천'이나 '행동'하지 않는 삶에 대한 방향을 바꾸라는 식의 주제가 일반적일지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이 책 <나부터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틈틈이 '나는 십수 년 동안의 마라톤으로 자신감을 쌓아 왔으며 일일 일독으로 지혜의 깊이를 넓혔으니 너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그리고 자신의 계몽적인 바람을 책 말미에 담는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청소년과 중노년 모두에게 동기 유발이 되고 도전의식을 자극하기 바란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이 다 아는 내용이고 뻔하다 할지라도 내 머리에 넣고 몸이 반응할 때까지 행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 된다. 좋은 글 정도로, 고리타분한 잔소리로 끝나지 않기 위해 성실함과 꾸준함이 필요한 때이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이 성실함과 꾸준함을 사용하고 있는가? 생생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나 자신은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된다. 저들이 했기에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을 가지고 열정을 더하여 매진하기 바란다."
"꿈을 꾼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p34
멋진 말이지 않은가. 꿈은 동사라니. 그동안 꿈에 대한 여러 정의를 들어왔지만 이처럼 명확한 정의는 없었던 거 같다. 꿈은 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어느덧 하늘의 뜻을 알아야 하는 지천명의 나이 건만 아직 꾸기만 하는 꿈은 여전하고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데. 살짝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다음 칸이 있다.
지하철에서 칫솔을 파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무심코 읽던 마음을 흔든다. 고작 4개를 팔아 실망했지만 그래도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고 다음 칸으로 나아간다고 당당히 외치는 그 남자. 자신이 포기하지 않는 한 희망은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준다. 요즘 불안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하루하루 힘들지 않은 살 이가 없을 만큼 고단한 인생이라 느낀다. 딱히 목표가 있는 삶의 지향점을 세우고 달리는 것은 아닐지라도 때때로 지쳐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포기'를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나약한 마음을 추스르게 했다.
뻔하지만 새겨야 한다.
천재의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닌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며, 긍정정인 마음가짐이 꿈을 이루는 첫 단추라는 이야기, 솔선수범하는 리더, 성공을 위한 습관 등의 '성공'에 대한 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왠지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저자가 약간 업돼서 신나게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6년 동안 2,000여권의 독서와 멈추지 않는 마라톤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일에 신명이 난 것처럼 말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여러 인물들의 자기계발이나 성공에 얽힌 이야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얹어 흥미로우며 공감하게 한다. 이는 일일 일독의 습관이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닐까 싶다.
성취=믿음×행동
성취의 공식이라 한다. 성취와 성공은 조금은 다른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저자는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생을 살면서 목적이 성공이나 성취 같은, 겉으로 드러나 남에게 인정받는 거라면 좀 슬프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행복이라는 자기만족에만 갇히는 것 역시 만족스럽지 않다. 알다가도 모를 게 삶이라지만 자기 계발서를 읽었다고 삶의 가치를 타인이 방식으로 결정짓는 건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 '성공'이나 '성취'에 집중하는 조언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바로잡는다.
p85 '시각장애자'는 '시각장애인'으로 표기해야 한다.
p242 3째 줄. '시계화'는 '세계화' 일 테고.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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