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갈증'을 느끼게 만드는 것. 그건 사랑.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말한다. 사람을, 그 사람을 두러 싼 시선의 문제들. "아는 사람인 것 같은데"로 시작되는 민정(이유영)의 정체성은 과연 타자는 "앎"의 기준이 뭔가인가를 질문한다. 외모인 껍데기인지 그녀의 본질인지를 말이다. "민정 씨는 참 순수한 거 같아요. 그래서 끌려요."라는 대사가 반복적으로 들린다. 한데 순수함의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기준을 정하는 족속들은 끊임없이 선을 긋고 그 기준에 좌지우지되는 감정들.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며 정작 자신의 감정을 잃는다. 과연 순수라는 게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시종일관 반복되는 사랑에 대한 관념들로 조금은 지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나랑 참 안 맞지만 궁금한 영화이긴 하다.
사랑이 전부라 생각하고 떠난 이로 불안한 영수(김주혁)과 진정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늘 남자는 과거 속에 봉인해 버리는 민정의 사이는 난해함이 대 부분이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정도로 하루아침에 새로운 여인으로 탈바꿈하는 민정은 주변의 시선은 두 가지로 양분한다. "순수"와 "색기"다. 과연 어떤 모습이, 어떤 감정이 정작 민정인지 본인조차 알 수 없는 흐름은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는 지루함과 난해함을 준다. 하지만 그런 민정의 모습에 결말을 확인하고 싶다. 무얼 확인하려 했을까.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다 알려고 하지 마세요"
민정의 이 대사가 정답이 아닐까. 모르는 건 굳이 알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난해함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굳이 "난 이해했어!"라고 으스대고 싶은 게 아니라면 굳이 몰라도 되는 게 아닌가. 세상일이 다 그런 것처럼.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이 네이버 8.0, 다음은 5.1이다.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이유는 뭘까? 이유야 뻔하지만 굳이 알려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난 다음 평점에 한표다.
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이미지
'마음가는데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비한 동물 사전] 뉴트가 잃어버린 것은 동물만이 아니었다. (0) | 2017.01.30 |
---|---|
[인페르노 : Inferno] 지옥, 바로 지금인가! (0) | 2017.01.24 |
[어카운턴트 : The Accountant] 아쉬운, 장애라는 퍼즐 조각 맞추기 (2) | 2016.12.19 |
[카페 소사이어티 : Café Society] 아련함, 그 사랑에 대하여 (0) | 2016.12.06 |
[걷기왕 : Queen of Walking] 코미디라서 더 어려운 질문들 (0) | 2016.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