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시리즈가 판타지의 절정이라고 믿으며 그 감동을 길이길이 간직하겠노라고 DVD를 양장본으로 소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관객 중 하나로 그 서사의 여정이 시작되는 <호빗>시리즈는 놓쳐서는 안되는 영화이었음에도 <호빗:뜻밖의 여정>과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를 보며 생각보다 이야기 전개가 빈약해서 김이 빠져 버렸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반지의 제왕>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고자 하는데는 집착하게 되네요. 솔직히 <호빗>시리즈 중에는 <호빗:다섯 군대의 전투>가 제일 낫다 싶어요. 전체적으로 간결한 이야기에 소린을 통해 '탐욕'을 통한 내적 자아와의 싸움도 곁들여 더욱 극적으로 만들고 있구요.
난쟁이 드워프트들의 지네들 땅을 찾겠다고 빌보를 내세워 원정을 마무리하고 결국 자신들의 영토인 에레보르에 도착하고 엄청난 보물을 차지합니다. 여기에 성난 드래곤의 화염에 해안마을 어부들의 터전이 잿더미가 되고 그들 또한 재건을 위해 황금을 찾아 에레보르의 외로운 산으로 떠나고 엘프들 역시 빛나는 흰색 보석, 다이아몬드겠죠? 암튼 그걸 찾겠다고 이곳으로 모입니다. 한번 싸워보게 하자는 감독의 영리한 구성이 드러나죠. ^^; 한편 드워프트들을 이끌고 있는 소린은 보물들을 보자 탐욕스러운 마음이 생기고 함께 고난을 나눈 어부들과의 약속따위는 개나줘버리고 우정과 명예를 저버립니다. 그나저나 제가 뭘 잘모르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안마을 어부들을 이끄는 바르드는 황금을 얻는다 해도 그걸로 어떻게 왕국을 재건하려나요? 누가 돈을 주고 사야하는거 아닌가? 돈이 있으면 그걸로 인부들과 재건에 필요한 것들을 어디서 사죠? 암튼 아웅다웅 보석을 놓고 지들끼리 말싸움을 벌이는걸 보고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이 생각이 났네요. ^^;
중간계가 무너지고 60년이 지난 후 암흑의 지배자 '사우론'은 세계를 지배할 요충지인 외로운 산으로 오크들를 보내면서 이 영화의 스팩타클한 전투씬이 시작되지요. 솔직히 땅굴괴물들이 오크들을 내보내기 위해 구멍을 뚫어주고 뭔가 굉장한 일들을 벌일줄 알았는데 구멍만 뚫어주고 소멸되네요. 생긴거와는 다르게 그냥 드릴 정도 역할이었나 봅니다. 뭐 암튼 엄청난 수의 오크들이 밀어닥치자 연합해서 싸우지만 역부족. 그런데 말입니다. 소린이 제정신을 차리고 그냥 뛰어나왔는데 전세가 역전이 되버리네요. 허참 전 개인적으로 이런거 너무 황당해요. 소린이 뭐 뛰어난 마법이라도 있든지. 그냥 달려나왔을 뿐인데 갑자기 전투력이 상승되고 전세가 역전되는건 설득력이 떨어지잖아요. 차라리 독수리떼가 일찍 오든가. 닥치고 영화를 영화로만 그것도 판타지로만 봐라 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요. ^^;
여하튼 <호빗:다섯 군대의 전투>에서는 <반지 원정대>가 만들어지는 고리로써는 충분한듯 보입니다. 보물들이 주는 '탐욕'과 그로인한 내, 외적 갈등을 빚고 사우론은 <절대반지>를 통해 탐욕을 조장해서 지들끼리 싸우게 만든다는 설정도 녹여내고 있고, 인간과 엘프와 드워프트들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반지 원정대가 마음을 합치는 빌미를 넌지시 던져 놓았습니다. 특히 엘프들이 삐딱선을 타는 이유가 나오죠. 그나저나 여전한 미모를 지니고 있는 레골라스는 엘프무리를 떠나 아라곤을 찾아 가는 이유가 단지 아버지 스란두가 '가봐라'라는 말때문이라는게. 암튼 지지부진하지 않고 깔끔한 이야기 전개에 반 이상을 할애한 전투장면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네요.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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