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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인 어 베러 월드

by 두목의진심 2011.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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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인 어 베러 월드'


오늘의 영화 포스팅은 미치도록 가슴을 답답하고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 '인 어 베러 월드 : In a Better World'입니다. 수잔 비에르 감독은 영화를 통해 '폭력'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폭력은 폭력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다'라고 말하고 싶은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만 영화를 보고있으면 폭력이 폭력을 낳기는 하지만 무조건 참아야 하는 무폭력은 억울함으로 인한 엄청난 스트레스의 쓰나미를 불러 일으켜 제 명에 못살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전해주는 듯 합니다. 저또한 보는 내내 왜? 어째서? 참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답함으로 일관되더군요.


감독은 학교폭력, 가정폭력, 인종갈등, 생명경시 등 현대 사회가 지닌 아프고 골이 깊은 부분을  들추어 내 모두에게 과연 폭력의 대한 대처는 무엇인가?를 던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선 무조건 참아야 하나요? 아, 어렵군요. 자 그럼 스포성 짙은 줄거리 요약 들어 갑니다.


 


영화는 덴마크의 좀 사는 집과 아프리카 사막의 의료지원 막사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두 아이의 아빠 중 엘리어스(마르쿠스 리가드) 아빠인 안톤(미카엘 페르스브란트)은 의사로 아프리카에, 크리스티앙(윌리엄 존크 니엘센)의 아빠는 덴마크와 영국을 오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집단 '쥐새끼 이빨'이라고 놀림과 따돌림을 당하며 매일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엘리어스와 암에 걸린 엄마를 아빠가 포기해서 엄마가 죽었다고 믿는 크리스티앙은 엄마에 대한 상실감으로 아빠를 미워합니다. 엘리어스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온 크리스티앙은 소프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엘리어스를 편들다가 소프스가 던진 농구공에 맞아 코피가 터집니다. 다음날 역시 엘리어스를 괴롭히는 소프스를 자전거 튜브를 감은 파이프로 때리고 칼로 위협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둘은 서로 친해집니다.

 

경험으로 폭력에는 더 큰 폭력으로 대항해야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다고 믿는 크리스티앙은 엘리어스 아빠가 한 무식한 인간에게 따귀를 맞은 모욕적인 일에 대해 복수를 계획합니다. 반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폭력은 멍청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며, 관용과 용서가 폭력을 이기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아, 이 장면에서는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암튼 폭력보다는 무폭력이 더 큰 용기라고 아이들에게 일러주지만 결국 아이들은 실행에 옮기고 맙니다. 하지만 엘리어스가 희생양이 되어 크게 다칩니다. 엘리어스가 죽은줄 알고 자살하려는 크리스티앙을 엘리어스의 아버지가 구합니다. 엘리어스는 살기는 했지만 사지마비인 채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아, 또 줄거리를 쓰다보니 짜증이 폭팔하는군요. 이 영화에서 자상하고 인격적인 안톤은 과연 훌륭한 인격체인가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배제해야만 훌륭한 인격체인가요? 그렇게 어의없게 이유없이 폭력을 당했다면, 이유 없이 인종차별을 받았다면.. 그러면 최소한의 적절한 자기방어적 대응을 했더라면, 자신이 폭력을 쓰기 싫다면 경찰에 신고를 하던가 말이죠. 그랬다면 크리스티앙의 적개심에 불타는 복수도, 엘리어스의 희생도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결국 크리스티앙을 용서하는 엘리어스가 필요해서 만들어진 시나리오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폭력이 나쁘고 폭력에 폭력으로 되갚는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최소한의 인간적인 감정표현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폭력은 더 큰 희생을 낳는다'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 좀 억지스럽게 관객에게 폭력에 대한 무조건적 용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 짧은 영화평은 '영화는 어렵지는 않지만, 이해하기는 너무도 어려운 영화'입니다.


출처: 다음 영화 '인 어 베러 월드'

출처: 다음 영화 '인 어 베러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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