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냄3

[자기계발/낭독리뷰] 일터의 문장들 - 지속가능한 나를 위한 현장의 무기 찡하면서도 기뻤다. 프롤로그에 할 수만 있다면 여생을 마음껏 탕진하고 싶을 만큼 충분히 게으를 준비가 되어 있다, 던 저자의 말이 내 마음과 똑같아서 그랬다. 하지만 현실은 은퇴를 될 수 있는 한 저 멀리 밀쳐놔야 한다. 노후 준비는커녕 6살 터울 진 애들의 뒷바라지가 도돌이표처럼 제자리로 들이닥쳤다. 양육의 시시포스가 된 것처럼 힘겹다. 분명 인생을 송두리째 공감받은 것처럼 울컥함이 밀려들었는데 어라? 읽다 보니 '영감을 받아 더 일하'라는 거여서 심히 당황스럽고 헛헛해졌다. 정말이지 할 수만 있다면 세계에서 제일 게을러질 수 있는데 분명 그런데 그러자니 책을 덮어야겠는데 근데 그게 저자의 문체가 내가 딱 좋아하는 시크와 솔직의 경계라서 그러기도 아쉽다. 조금만 더 읽기로 한다. 조금 더 일해 보기로 .. 2021. 9. 20.
[시/에세이] 내 마음이 지옥일 때 그냥 무심하게 지나기 어려운 시대다. 아픔과 좌절과 분노가 매일매일 찍어내는 상품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어찌 무심할까. 그렇다고 정통으로 관통하자니 내 마음이 지옥이 된다. 다들 그렇게 산다. 그럴 것이다. 는 이런 매일매일이 지옥이었던, 지금이 지옥인 사람들에게 시(詩)를 방패 삼아 위로를 전한다. 심리기획자라는 저자의 이름이 이명수다. 읽는 내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활명수도 아닌데 그동안 목구멍 길에 찐득하게 달라붙은 시름이나 우울한 기분을 읽는 내내 씻어내버려 가슴이 후련하다는 기분. 그저 기분 탓일까. "당신의 환한 웃음이, 깊은 포옹이, 맑은 눈물이, 우물 같은 깊은 끄덕임 한 번이 심지어는 당신의 존재 자체가 지옥 같은 상황에 빠져 있는 누군가에겐 로또가 되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그 지.. 2017. 9. 19.
[문학/소설] 풀꽃도 꽃이다 는 결코 쉽게 편하게 읽을 수 없는 책이다. 그동안 읽어왔던 대하소설 속 이념이나 정치적 느낌과는 많이 다른 하지만 그 속에 작가의 고집스러운 생각들은 담긴 이야기. 이 책은 소설이라 말하고 르포(사회고발)라 읽는다. 소설 속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실명을 거론하며 작가의 사견을 인물들의 입을 통해 대변하고 있다. 그만큼 비판적이고 통렬하다. 특히 이명박 정권의 오류는 두고두고 대대손손 잘잘못을 따져야 할 정도로 많은 한심스러운 일들을 벌렸다는 게 새삼 공감되기도 한다. 작가는 하나의 조그만 사회라 일컬어지는 교실 속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끌고 나온다. 알지만 묵과하던 이야기, 그 작은 교실에서 벌어지고 자행되고 있는 위험한 일들을.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곪을 대로 곪아 냄새가 견딜 수 .. 2016.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