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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2

[소설] 광과, 모서리를 닮은 여자 책을 받았다. 표지는 생각보다 원색적이고, 왜 자꾸 화투장이 생각나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 내용은 생각과 어떻게 다를지 사뭇 기대된다. 정말 궁금했다. 사람 얼굴이 모서리를 닮았다는 것, 닮았다는 그 모서리가 어떻게 생겼냐, 하는 것 말이다. 앉아 있던 우리 집 식탁 모서리를 슬쩍 그리고 좀 오래 보게 된다. 찔리면 아플 것 같다, 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설의 생김새가 아플 것 같지는 않은데 작고 쫙 찢어져서 그럴까? 내 눈도 그런데? 정말 빨려든다. 그것도 엄청. 아니 모서리로, 서리서리에게 몰린달까? 훗, 하며 읽다 보면 이상하리만치 배우 이성경과 남주혁이 설과 운으로 겹쳐 각인된다. 그러다 이들이 드라마에서 튀어 나온다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한다. 따뜻하고 유쾌한, 기분 좋.. 2022. 10. 28.
[소설] 아향상회 오호, 친필 편지를 받아 본 일이 언제였는지 가물한데 생면부지 작가에게 받았다. '독자로서 문학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마음에 남을 작품을 선보이겠다' 라는 다짐이자 선전포고 같은 편지다. 이 가을, 문학을 사랑하는 작가의 색으로 물들길 바란다. 답신이라면 답신이다. 아향상회, 출판사와 힘겨루기를 했어야만 할 정도로 작가에게는 의미가 있다는, 어쨌거나 나는 참 어감이 독특한 제목이다 싶었다. 입 안에서 굴려지는 발음도 그러려니 와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 있던 가게 이름 같기도 해서 무슨 뜻일까 흥미롭다. 줄곧 생각이 뒤따른다. 뭐지? 이 다큐멘터리 같은 이야기는? 소설이라 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일기 같으면서도 간간이 소나기 같은 아련함 같은 것이 기대되기도 해서 소설인가 자서전인가 헷갈려 몰.. 2022.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