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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4

[에세이]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그가 말한 '내일', 은 중의적일까. 내일 혹은 내 일. 그게 무엇이든 좋아져야 할 거라면 어서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된다. 책날개에 날리 듯 펼쳐진 그의 평범하지 않은 소개가 가볍지 않다. 그런 그의 공감은 가볍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다. 갑과 을의 세계를 지켜보는 병 혹은 정쯤인 내겐 그렇다. 을 읽으며 그의 표현대로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그가 마주한 반타블랙의 우울이 내게 전이된 듯했다. 국민학교 3학년 2학기가 막 시작할 무렵, 서울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전까지 2층 집은 고사하고 발을 땅에서 떼게 만든 집에서 살아 본 적이 없는 터라 고작 4층 베란다에서 내려 본 바닥은 아찔했다. 엄마는 멀미가 난다면서도 웃음을 지었었다. 그렇게 난생처음 경험한 높이가 익숙해지는 동안 나는 나이.. 2023. 1. 14.
[에세이]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생일에 왜 태어났냐, 라고 직설적으로 묻는 친구들 노랫가락에 잠깐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그럼에도 뭘 하고 싶지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그나마 반항을 오지게 하던 질풍노도의 시기에도, 그래도 죄송하진 않았다. 죄송하다니… 너무 처연하지 않은가. 내 유년 시절과 닮은 듯 닮지 않은 그의 이야기에 맥이 좀 빠졌다. 가부장적이고 음주 가무에 뛰어났던 아버지는 맨정신으로 귀가하는 걸 본 적이 없었고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장남이라는 이유로 이해할 수 없는 매질을 당하기도 했다. 공부를 안 한다는 벌로 TV며 라디오 선은 잘려 나가기 일쑤였다. 내 유년 시절은 분노가 가득했다. 방문이고 장롱이고 벽이고 주먹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았다. 그래도 죽음을 떠올리진 않았던 터라 그의 깊은.. 2022. 3. 30.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상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사야카(닛츠 시세)가 체험 학습을 다녀온 사이 무당벌레가 이어준 반려견 루가 떠났다. 루의 빈자리를 받아들이기 힘든 사야카는 둘만의 공간에서 다시 돌아올 것을 믿는다. 루와의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루스를 무당벌레가 그려진 재즈카페 레이디버드에서 다시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40년 전 잃은 아들 고이치로(사토 유타로)를 가슴에 묻고 다시 돌아올 것을 믿는 후세(오이다 요시)를 만난다. 그렇게 상실이라는 공통점으로 친구가 된 둘은 바다로 여행을 떠나고 병세가 악화된 후세는 끝내 사야카를 떠난다. 한데 후세는 떠나기 전 루와 고이치로와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남긴다. 인상적인 영화다. 우선 사야카가 진심 전력을 다해 달리는 장면이나 아이의 풍부한 표정이 상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잊게 만든다. 그리고 상.. 2022. 3. 18.
[문학/육아] 아이에게 힘을 주는 365일 긍정의 한마디 :: 매일매일 한 문장의 힘, 위로의 힘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육아에 관련된 서적이나 영상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읽었던 육아에 관련된 책들은 잘 못된 육아법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아 읽으면서 "과연 이 모든 것이 부모의 잘 못인가?"라는 자책성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곤 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어떤 책은 많은 칭찬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또 어떤 책은 제대로 된 칭찬이 아니라면 아이를 망친다고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어찌됐건 육아에 관련된 공부를 하지 않은 평범한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 중요한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부모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부모들은 육아가 너무 힘겨워 진다. 제대로 된 훈육은 .. 2015.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