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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애2

[에세이] 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 비밀이 비밀이 아닐 때 비밀이 갖는 의미는 소문이 될까? 세상이 나를 몰래 사랑하고 있다, 는 그 엄청난 비밀이 큭 하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뭔가가 빠져 나갔다. 이제 비밀은 소문이 됐다. 그가 털어놓은 비밀은 다른 세상 것이라 믿어지진 않는다. 차라리 털어 놓지 말지. 누군가는 더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잠시 들었다. 아닌가? 아, 이런 뼈 때리는 통찰이! 결국 인생사는 하나로 귀결된다는 그의 말이 너무 격하게 공감 됐다. 나도 8년을 붙어 지내던 선배에게 호되게 뒤통수를 맞고서 그렇게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바닥을 떴던 기억이 떠올라 눈가가 부들하고 잠시 떨렸다. 20년 가까이 된 일임에도 잊히질 않아서 더욱 그랬고, 세상엔 절대적으로 좋은 놈, 나쁜 놈은 없고 결국 나한테 .. 2022. 10. 6.
[에세이]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결코, 그러려던 건 아니다. 그런데 제목은 곰곰이 내 결혼 생활을, 아내를 그리고 나를 훑어 내려가게 했다. 책을 읽기도 전에 마음이 바닥까지 가라 앉는 느낌이다. 중국의 모 영화사 부사장에 베스트셀러 작가라니, 그리고 예민한 편인데 좋아하는 일이 '듣는' 것이라는 그의 소개 글이 흥미롭다. 보통 예민하면 듣는 건 고역이지 않나? 순간 이것도 편견인가 싶긴 하지만. "사랑은 포기해도, 품위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29쪽, 품위와 결혼하다 사랑을 포기할 수 있는 게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어쨌든 시작부터 그에게, 아니 그의 남편에게는 있는 것이 내게는 없다는 것을 확인받는 거 같다. 그가 말한 품위의 구분선 중에 다행히 있는 것도 있는데 나는 왜 별반 품성(인성) 좋은 사람으로 생각되지 않는 이유가 뭘.. 2022.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