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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3

[소설] 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딱 그 시기. 질풍노도를 관통하는 중2인 아들이 독서록을 써야 한다며, 책을 찾는다. 빌려 봐도 되겠지만 그냥 주문했다. 나도 이 책이 궁금했다. 하… 원래 이런 소설이었던가. 청소년 도서라고 알고 있었는데. 시작부터 잔혹 동화가 겹친다. 강렬함과 기대감이 뒤엉켜 묘한 감정이 된다. 알렉시티미아, 감정 표현 불능증. 예전 달인이란 개그 프로에서 김병만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며 이런저런 고통을 참아내며 관객과 시청자를 웃겼다. 한데 누군가에겐 웃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우린 보통에서 벗어나면 '장애'에 방점을 찍지 않는가. 사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현대인에게는 평범한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씁쓸했다. "그래서, 누가 그러자고 정한 것도 아닌데 학교에서 곤이와 나는 서로 모른 척했다. 말을 섞지도 .. 2022. 3. 19.
[청소년/심리] 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 -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십 대 마음 관찰기 ‘청소년’이라는 글귀만 보면 습관적으로 책을 집어 든다. 딱히 중3인 딸아이와의 간극은 없지만 왠지 그럴지도 모른다거나 혹은 나 혼자만의 착각일지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역시 청소년기의 심리를 알아볼 수 있다는 말에 앞뒤 재지 않고 집어 들었다. 책 표지가 눈에 띈다. 새장에서 반쯤 삐져나온 새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뭔가 조잘대고 있는데 알 수 없다. 뭐라 하고 있을까? 녀석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책을 읽다가 문득 “사춘기와 갱년기는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란과 짜증'으로 대변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으니 말이다. 마구 달리는 질풍노도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알듯모를 듯 짓는 중3 딸아이의 묘한 표정을 알고 싶다. 우린 친한가? 청소년, 질풍노도의 시기를 .. 2017. 5. 25.
[문학/소설] 채식주의자 알지도 못하는 작가가 알지도 못하는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기사가 나오자마자 를 주문했다. 세계 3대 문학상? 맨 부커상? 호기심에 이리저리 검색하다 보니 영화도 만들어져 있다. 이렇게 내 관심 밖에 존재한 무언가에 호기심이 느껴지는 게 얼마 만인가. 빨리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우울하다. 아니 무섭다는 느낌이다. 그녀의 관념적인 부분이 내게도 스밀 것 같이 축축하고 음습한 느낌이 싫다. 프랑스 만화가 잉키 밸랄의 음습한 그림이 떠오르고 김윤아의 몽환적이고 느린 노래가 머리에 떠다닌다. 그런데 놓을 수 없다. 작가의 표현대로 염오(厭惡)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어두운 내용이지만 몰입도는 굉장하다. 영혜의 말하지 않는 관념이 궁금했고 영혜 언니가 갖는 멈추지 않는 영혜에 대한 집착 혹은 관심이 그러했으며, .. 2016.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