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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엘2

[에세이] 결혼은 이들처럼, 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 만 부끄럽기를 오호라. 오랜 세월 함께 지내는 동안 어찌 딱 한점만으로 동반자의 인생을 퉁칠 수 있을까? 나는 하도 꿇어 무릎에 굳은살이 박혔거늘. 암튼 발칙한 제목에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 소개를 읽다 어라? 인문학? 제주? 낯익은 이름에 뒤적여 보니 의 저자다. 나는 '말 그대로 간결하고 감칠맛 나고 재밌는 인문서'라고 서평했다. 믿고 읽어도 좋겠다. http://https://doomoks.tistory.com/1143 "인간이 새기는 무늬는 인문(人文)이다. 인간은 어디에 무늬를 새기는가?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 과거와 미래 사이에,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제 존재를 새기고 떠난다.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인간이 세상에 남긴 흔적의 총량이 인문이다. 즉, 한 인간의 삶 전체가 인문이다." 8쪽,.. 2023. 11. 11.
[인문] 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쌓이는 지식 탐사 되고 싶다고 무조건 되는 게 아님을 뼈때리게 각성하게 한다. 아마 나는 저자가 다다랐던 30년에 얼마를 더해야 할지 모를 시간만큼 책을 읽어야 인문학 쫌 알겠구나, 싶은 좌절감이 쏟아져 내렸다. 저자는 서로 이질감 가득한 154가지 단어들을 이리저리 얽고 확장하면서 하나로 연결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짓는다. 그는 아슬하다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대박! 노인 빈곤과 주택연금 사이를 오가던 칼망과 라프레의 이야기에 이런 기막힌 반전이라니. 웃다가 사레가 들렸다. 심지어 칼망은 고흐를 직접 대면하고 못생겼다, 고 외모 지적까지 했다는데 흥미롭지 않을 수 있을까. 쪽방촌 임대료로 배불린 사람들의 타인의 불행을 바라보는 시선을 꼬집더니 그에 더해 가난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부의 세습이 있듯 가난도 세습되.. 2022.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