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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2

[에세이]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작가의 전작 를 읽었다. 무한 위로를 전달하며, 예쁜 말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책에서 나를 돌아 보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서평단을 신청해서 책을 받았다. 어떤 말들이 담겼을까 사뭇 기대한다. ​ 마음을 나누는 그에게 전하는 헌정 같은 책인가, 싶다. 마음 단단한 그와 여린 자신이 좀 더 단단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 미소를 지었다. 내 아내 역시 그렇다.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 비밀 같은 목차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떠야 했다. 왜 이리 감추려 했을까. 그의 책은 이번에도 노안인 내겐 배려 없는 책이다. 이 젊은 작가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리 삶에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맺혔을까. 조금 머물며 읽게 되는 그의 격정적 삶에 덩달아 구구절절한 내 삶을 마주한다. 이상하다. 책은 온통 무거운 감정이.. 2023. 5. 24.
[에세이/낭독리뷰]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마법의 램프를 쓰다듬으며 내는 주문 같은 제목을 지그시 보다가 문득 뭐라도 빌고 싶다는 생각을 피워 올렸다. 타이포그래피의 감각적 편집 디자인은 칭찬할만 한데 글자 크기는 애로적이었다. 불편해서 안 쓰던 안경을 다시 써야 했고 같은 문단을 반복해야 해서 읽느라 리듬도 깨졌다. 독자에 대한 배려, 좀 부족했다. 나만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숨도 쉬지 않고 속을 게워내는 것처럼, 속사포 랩을 구사하는 아웃사이더처럼 그렇게 작가는 마음을 쏟아낸다. 근데 그걸 주워 읽기만 했는데 희한하게 위로가 된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일면식도 없이 평생을 모르고 살더라도 서로를 응원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리고 눈에 가슴에 쿡 박히는 문장. "잘라 버릴 사람이 있다면, 그 주변인들도 유심히 보고 함께 걸러야 한다. 나중으로.. 2021.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