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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3

[인문] 삶의 통찰이 담긴 즉답, 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저자 이름이 낯익다. 이근후 박사야 워낙 유명 인사니 그렇고, 이서원 박사는 그의 전작 을 읽었었다. 읽었다고 내용이 다 기억나는 것도 아니라 쓴 서평을 다시 읽어보니 제목과 비슷한 문장이 있다.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세상이란 걸 기억하면 화날 일이 반으로 줄어듭니다."라는 말인데, 역시 인생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진리인가 보다. 사실 운전대 하나만 잡아도 분노하게 되는 게 이놈의 세상인데, 이것도 알고 보면 운전 하나도 내 맘대로 안 되니 그런 것일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이 의미심장한 제목처럼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대담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당장 목마른 사람에겐 물을 줘야지, 우물을 파 갈증을 해결하라고 하면 안 된다"라는 현실적이고 사이다 같은 지혜를 담았다니 마음이 조급해질 정.. 2023. 10. 16.
[에세이]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 이시형 박사가 권하는 자연명상 익숙한 이름보다 '숲'으로 시작하는 제목을 보고 제주 곶자왈의 숲에서 무방비로 들이켰던 차갑고 민트색 공기가 떠올랐다. 박하사탕 백개쯤 입에 물고 있는 것같이 화했던 숲의 맛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잊지 못한다. 그와 반해 그보다 더 오래 살고 있는 도시의 공기는 맛도 없을뿐더러 답답하기만 하다. 사실 숲은 동경의 대상일 뿐 가까이 하기엔 쉽지 않다. 휠체어로 숲을 누빈다는 건 시간도 여건도. 뭐 한낱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책을 통해 저자가 주려는 깨달음이 사뭇 기대된다. Loneliness(고독감)이 아닌 Solitude(고독력)이 필요한 시대 고독이 다 같은 고독이 아님을 깨닫는다. 단순히 혼자 있는 걸 즐기고 외로움 따위에 상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는데 어쩌면 난 죽치고 '그냥' 앉아만 있던.. 2020. 6. 20.
[교양/심리]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돌아오는 게 상처뿐이라면 굳이 그 인연을 끌고 갈 필요가 없다 라는 책을, 무려 "리커버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을 선물 받았다. 보라색 양장이 꽤나 고급지다. 표지에 하트 하나가 그려져 있고 아래쪽으로 눈물방울이 그려져 있다. 의미심장하다. "바라는 게 없으면 실망도 없다." 우린, 아니 나는 이 말을 자주 한다. 특히 누군가와 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라치면 "나는 우리 애한테 바라는 거 없어요. 그저 건강하고 친구들 하고 잘 지내고 공부 조금 하는 거 정도예요."라는 말을 아니 거짓말을 눈 하나 꿈적하지 않고 하곤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늘 무언갈 바란다. 말 안 해도 스스로 방 청소를 잘하길 바라고, 어른들께 인사를 잘 하길 바라고, 가끔 공부라는 것도 하길 바라고 심지어 결혼기념일이나 어버이날 같을 때는 선물을 바라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바라는 게 없으면 .. 2017.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