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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2

[에세이] 우정 도둑 - 삶의 궤도를 넓혀준 글, 고독, 연결의 기록 우정에 도둑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작가의 책은 처음이라 읽는 순간 마음이라도 털릴까 싶어 더 궁금해졌을지도. 자신에게 없는 것을 서로에게서 몰래 훔친다는, 그것이 우정이라니 이 얼마나 근사한 말인지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40년 지기 친구들이 떠오르고 살짝 얼굴이 달아 올랐다. 어쩌면 우린 서로의 마음을 훔친 우정 도둑이었을지도. 작가는 그의 일상과 시간과 공간과 사람 사이를 저공 비행하듯 넘나들며 관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낮게 나는지 음소거 된 슬로우 비디오처럼 느리고 조용하다. 그리고 약간의 우울감이 느껴져 편안해진다. 담담한 문체 속에 눈에 박히는 구절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당신의 부재가 나를 관통하였다, 라든가 '아직도'가 아니라 '이제야' 찾은 삶일 텐데도, 그.. 2023. 6. 2.
[에세이]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배우란다. 몰랐다. 세상 쓸데없는 건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쓰면서 깨달았다는데, 나는 안 써서 그런지 여적 쓸모를 찾아 헤맨다. 그나마 이 책을 읽고 애들에겐 그러지 않길 희망한다. 큭큭 댔다. 옮겨 볼 테니 보시길. 비록 전 대통령이 트럼프이긴 해도 멀리서 보기에 그곳은 자유의 나라, 란 대목이었다. 근데 쓰다 보니 이어달리기처럼 문장이 떠올랐는데 현 대통령이 윤석렬인 이곳은 어떤 나라라고 지칭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 말았다. 어쨌거나 장애인에겐 그다지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닌 건 확실하니까. 이런, 쓰읍. 본적도 없는 느타리라는 별명을 가진 처자의 물음에 일 년 치 웃음을 다 써버렸다. 약발도 안 받는 갱년기를 달고 사느라 눈물은 자주 찍어내기는 해도 웃음은 잊은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느타리 씨.. 2022.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