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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3

[일러스트/에세이] 나는 무척 이야기하고 싶어요 - 신모래 아트북 내 이름이 곧장 도착하는 소리... 낭독하듯 소리 내보는 너의 이름... 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작가는 외로움이 참 많은 사람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 달라고 하는 것보다 마냥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들어 줄 대상을 찾는 사람. 첫 그림에 한참을 머문다. 푸른 바다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 그리고 확실하게 구분하고 싶다는 듯 진한 검은색의 경계. 말하고 싶음과 들키고 싶지 않음의 경계일지도. 내가 뭘 알겠냐만 어쨌거나 그 경계에 아득해졌다. 안에 담겨 있는 그녀와 그의 눈이 비어 있는 게 마음이 쓰인다. 그리고 어둡고 강렬한 색의 대비, 그녀의 마음일까 가늠해 본다. 작가를 잘 모르지만 꽤나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처럼 느껴진다. 사람과의 관계 혹은 자아 찾기에 왠지 지처 보이는 사람. 그런 마음을 .. 2018. 11. 21.
[그림/에세이] 잠시 주춤, 하겠습니다 - 나를 위한 위로 한 알 삼키기 제목을 보는 순간, "그래 팍팍한 현실에 죽자 사자 달리는 사람들 밖에 없는 세상에 잠시 '주춤'하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책은 한 템포 숨을 고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준다. 내 로망인 그림에세이다. 책장을 넘기자 달리는 아가씨가 나오더니 잠시 주춤, 그리고 안 보이던 꽃이 보인다. 마음이 쓱 열린다. 잠시 멈추고 제목을 다시 봤다. 가 아니고 다. 아직 메꾸지 못한, 할 일을 끝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것 같은 제목. 저 빈칸에 뭘 채워 넣을지 순간 고민한다. 난 '잠시 주춤'하게 되면 뭘 해야 할까? 그녀의 독백이 잔잔하면서도 느리게 가슴을 파고든다. 고된 직장 생활로 신호등만 보며 살았다는, 그 너머에 늘 다른 모습의 구름이 있었다는 것을 놓치고 살았다는 그녀의 말에 울.. 2018. 4. 25.
[소설/동화] 몬테로소의 분홍 벽 어른을 위한 동화 책이겠지? 화려한 색감으로 무장한 몽환적이고 독특한 그림책이라고 해야 할까? 근데 내용은? 어른만을 위한 그림 동화책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내 마음대로 그렇게 정했다. 황갈 색 고양이 하스카프의 꿈속 현실의 이야기를. 은 일본 여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 그림책이라는 소개 글을 읽었을 땐 무심했다. 그러다 지나치다 서둘러 되짚은 소개 글에 의 작가라고 되어있다. 아, 냉정과 열정 사이. 두 번을 거푸 읽었고 영화까지 찾아 보고야 말았던 섬세함에 숨이 막힐 정도였던 그 책의 작가라니. 꿈속에 늘 만나게 되는 분홍 벽. 고양이는 생선을 훔쳐 먹는 낭만이 있어야 하는데 이 고양이 하스카프는 이름만 낭만적이 아닌가. 게으르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분간이 .. 2017.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