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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3

[역사/세계사] 바이러스전쟁 -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장티푸스, 말라리아, 페스트, 콜레라, 스페인독감, 코로나19까지 뭔가 비장함이 느껴지는 제목과 다르게 표지 디자인이 다소 난해해 흥미를 끌지 못해 내용도 그저 코로나 팬데믹에 편승해 이런저런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했다. 정말 미안했다. 이 책의 진가를 몰라봐도 너무 몰라봤다. 세계사를 전공한 저자의 내공에서 뿜어지는 역사 이야기는 앉은 자리에서 책장을 덮어버릴 만큼 맛깔났다. 2007년 개봉한 '300'의 명장면이 고스란히 펼쳐지게 만들면서 제라드 버틀러의 '스파르타'의 외침이 여전히 귀청을 우렁차게 울리게 한다. 그런 아테네의 궤멸이 공화정의 부패가 아니라 장티푸스 때문이라니 이런 영화에는 없는 얘기들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읽지 않으면 모른다. 또 그리스 내부의 실업 대책으로 페르시아 침략을 권장하고 결국 그 어려운 일을 해냈던 알렉산더 대왕이 말라리아에 죽.. 2020. 12. 4.
[자기계발/경제] 센스메이킹 - 이것은 빅데이터가 알려주지 않는 전략이다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것 같은 21세기 과학에 대한 인식 변화를 꽤나 도전적인 느낌으로 엮은 책 을 읽었다. 이성으로만 무장한 과학에게 '인간'에 대한 의미를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하다. 과학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존재론이랄까. 결국 사람이 먼저다. "생각하는 일을 멈출 때 위기에 빠지는 것은 우리의 지성만이 아니다. 우리의 기업, 교육, 정부, 저축도 위기에 빠진다." 17, 서론: 인간적 요소가 결함이 된 시대 저자는 인간의 편리함을 위할 때 발전의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의 탐구나 생각을 이야기한다. 솔직히 과학이나 경제 분야에 문맹에 가까운 나로서는 좀 어려운 학술적 이야기가 곳곳에서 몰입을 방해하기는 하지만 요즘 TV의 광고시장을 인공지능이나 무인자동차가 뒤덮는 시기에 과학이.. 2018. 2. 14.
[인문/생태] 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 "인간답고 의미 있고 소외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좋은 삶의 이상은 오직 사회 안에서만 생각할 수 있다." 5쪽 서문. 이 말에 동의할 수 있는가? 난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이 책 는 서문에서부터 강렬하게 나와 어긋난다. 물론 사회라는 테두리 혹은 범주에서의 생활이 존재한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하고 공감한다. 하지만 "오직 사회 안에서만" 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많다. 혼자인 삶, 부득이하거나 혹은 의도적인 혼자만의 삶도 얼마든지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안에서 인간관계망에 의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점들로 인해 어마어마하게 쌓이는 피로도를 감당해야 하는 현대인들이 그런 관계를 끊고 산이나 바다로 향하면서 인적 드문 터전을 찾아 헤매는 게 아닐까... 2016.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