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권5

[소설] 우리 모두 함께, 무지개를 보다 37년간 몸담은 교직을 떠날 준비를 하며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교육 현장 이야기를 담았다는 소개 글이 뭉클하다. 어쩌면 늦게나마 내가 십수 년 몸담은 복지현장과도 맞닿아 있을지도. 생각이 많아진다. 나도 할많하않 하지 않던가. 그래서 그런지 단숨에 읽었다. 좀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작가의 마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독자도 충분히 그 바람을 공감할 테니 걱정 마시라, 전하고 싶다. '시우가 죽었다'로 시작하는 이 묵직한 메시지가 역시나 길게 뻗어 내가 몸담은 복지현장으로 연결된다. 얼마 전, 어제 안부를 묻고 일용할 반찬을 가져다 드린 어르신을 오늘 영정 사진으로 만났다. 건조한 두 번의 조아림이 끝나고 어르신을 명단에서 지우는 일로 관계가 끝날 때 우린 헛헛할까 아.. 2023. 11. 13.
[사회정치] 취약성에 대한 주체적 권리, 돌봄과 인권 돌봄을 이렇게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인권 활동의 현장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권을 활자에만 가두고 살아오다 얼마 전부터 인권교육을 받으며 깨닫는 단 하나는 인권은 태어남과 동시에 하늘에서 공짜로 뚝 떨어진 것이지만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제대로 누리며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여기에 더해 돌봄이 왜 돌봄이고 왜 인권을 떼려야 뗄 수 없는지 명확히 한다. 신입생 티를 아직 다 벗지도 못했던 대학 2학년 때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 말 그대로 무한 돌봄 의존자였기에 돌봄에 인권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도 잘 안다. 그래서 이 책은 시작도 전에 얼마간의 지침이 있었다. 표지가 예사롭지 않았다. 20개의 숫자는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선으로.. 2023. 8. 29.
[21-001/레미제라블] 평등해야 할 정의 2021년 첫 영화는 레미제라블로 시작한다. 얼마 전 읽었던 에서 영화 레미제라블을 통해 프랑스 왕정 복귀에 대한 내용에서 오래전 영화를 보며 두근거리던 심장이 다시 뛰는 듯해서 서둘러 보게 됐다. 러셀 크로우의 강인하지만 깊은 슬픔이 느껴졌던 눈빛이나 분노가 서렸지만 두려움 가득했던 휴 잭맨의 눈빛은 잊으래야 잊을 수 없다. 게다가 앤 해서웨이의 세상 모든 슬픔을 담은 큰 눈이라니! ​ 이 영화는 왕정 시대의 부패를 끝장내고자 봉기한 나폴레옹의 혁명 끝에 다시 왕정으로의 복귀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혼란한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 질병과 경제적 빈곤을 경험하는 시민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신분과 계급은 혐오와 배제, 차별은 전혀 인권적이지 않고 정의는 권력 앞에 사라진 사회 부조리.. 2021. 1. 13.
[사회/환경] 탄소 사회의 종말 -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읽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일었던 궁금증, 탄소와 인권이 뭔 상관이래?였는데 그 역시 시작은 같은 생각이었다는 게 호기심이 증폭됐다. 이 궁금증의 끝을 그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도대체 왜 인권 쪽에서 기후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가?" p4 이 책은 그동안 환경 문제와 관련한 책들을 읽어 온, 예를 들면 데이비드 월러스 웰스의 나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 바르바라 무라카의 또 볼드저널 No16 같은 책들 속에는 '알면서 바꾸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물론 나도 그렇고. 이 책은 그런 책들을 집대성해놓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이 두껍디두꺼운 환경 교재 혹은 잘 연구된 논문처럼 보이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멸종을 선택하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면 말이다. 사실 팬데믹이 몰아닥친 2020년은 멈.. 2020. 12. 7.
[프라이드::Pride] 언젠가 우리가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엄마.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관이 존재하고 그 가치관에 따라 규칙처럼 정해진 '틀'이 존재해 그 틀을 벗어나면 모두 이상 혹은 괴상망측 한 것으로 분류해버리는 아주 뛰어난 기능을 가진 존재다. 나 역시 그렇고.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그건 된다 안된다 등을 규정하고 그런 자신의 가치관에 따르라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닐까. 여기에 그런 가치관에 진심어리고 깊이있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있다. 라는 영화다. 국내에서는 아직(어쩌면 개봉이 될지 가늠이 안되지만) 개봉되지 못한 작품이긴 하지만 포털에 소개된 것처럼 코미디는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나 선정적인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이 어려울지 모르겠다. ​ 는 1980년대 영국의 광산 노동자의 장기파업에 게.. 2015.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