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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담2

[소설] 엄마의 엄마 2020년에 열일곱인 작가의 현실은 어떻길래 이런 현타 작렬하는 문장이 뽑아질까? 이런 불평등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같은가? 참 사이좋게 느껴져 버리면 어쩌나 싶다. "돈이란 천하를 도는 법이라는데 이상하게 그 돈이 갑부들 사이에서만 돌고 우리에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약간의 찌꺼기도. 그리고 그 찌꺼기조차 얻어먹지 못하는 사람에게서도, 빼앗아야 할 때는 가차 없는 것이 이 세상이다." p11 전작 을 읽으면서 하나미와 엄마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살짝 달 뜨기까지 했던 기억에 다시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누구라도 가난을 이렇게 긍정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소설이라고 애써 판타지 영역으로 넘기고 싶지만 그래도 하나미의 매력은 그저 매직이라서 삶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진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된 하나.. 2021. 1. 20.
[문학/소설] 양과 강철의 숲 "아무것도 하지 못 해서 오히려 기뻤다." 양과 강철 거기에 숲이라니 이질감 잔뜩 묻어나는 단어의 조합이라니 제목을 보는 순간 뭔지 모르게 흥미로움이 느껴졌다. 거기에 표지도 왠지 신비스럽다고 해야 할까. 을 읽었다. 아니 들었다가 맞을까? 피아노 아니 정확히 하자면 '조율'이다. 피아노가 단지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게 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저 멍한 삶을 살던 산 마을 소년 도무라의 인생을 바꾼 계기는 다름 아닌 이타 도리의 조율이었다. 그가 만들어낸 숲의 소리. 다독을 시작한 이래로 소름 돋는 몇 권의 책이 있었다. 아마 도 그런 책 중에 하나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시작은 조그만 상자 안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답답하고 어둡지만 왠지 포근함이 느껴지는 좁은 공간.. 2016.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