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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북2

[경제경영] 일터의 설계자들 문득 일하고 싶은 마음이 언제 들었던가? 기억을 더듬게 한다. 취준생이 보면 배부른 소리일 테지만 취업이란 그 선을 넘는 순간 간절함이 순삭 되는 경험 앞에 되려 간사한 자신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일터는 꿈을 이루는 자아실현의 장소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출근할 때 영혼은 집에 고이 모셔놓고 와야 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닐까. 그런 일터를 '일하고 싶게' 만드는 설계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궁금하다. 게다가 유수의 대기업도 한수 배우려 한다는 그들의 조직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들여다 볼 수 있다니, 우아한형제들을 거쳐 배민다움에서 일터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저자는 퇴사 열풍의 시대에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라 일하고 싶게 만드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2023. 2. 6.
[에세이]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 김치찌개 파는 신부가 건네는 따끈한 위로 왈칵 눈물이 솟아 순식간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타인의 문장에서 이리 마음이 동하다니, 알 수 없다. 전날 퇴근하며 보았던, 내일 시험 성적 발표라며 어깨가 축 처져 소파 한쪽에 앉아 눈물이 그렁해진 딸아이가 어떤 심정이었을까 생각한다. "그저 괜찮다. 이제 어쩔 수 없다. 그냥 할 수 있는 걸 하자"라고 다독이긴 했지만 속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혹시 그런 마음이 얼굴에 담겨 기어코 딸아이가 서운한 눈물을 흘린 건 아니었을까. 제주 올레길에 희망을 찾고자 올랐던, 사람들에게 모진 상처를 많이 받아 오롯이 혼자이고 싶었던 한 청년 이야기에, 또 그런 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반성하는 신부의 이야기에 딸아이와 내 모습이 있어 감정이 북받쳤다. “왜 가난해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죠? 가난한 청년은 하루에.. 2021.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