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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2

[여행] 조금 일찍 나선 길 - 열여섯의 산티아고 누구나 생경한 곳을 경험한다는 것은 분명 흥분이나 두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동에 제약이 많은 나는 조금 더하고. 산티아고, 그 신비의 땅은 이름만 들어도 아련하다.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것들을 내려 놓으려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빨려 드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순례길 위에 선 모녀가 각자의 시선을 담은 이야기에 끌렸다. 두 이야기 다 서평단에 신청했다. 비슷한 연배의 엄마 이야기는 어쩌면 휘청대고 있는 내 인생 길에 방향이 될까 싶어서고, 딸의 이야기는 비슷한 또래의 아들과 휘청대는 중이라서 어쩌면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자발적'이란 말에 가늠하기 어려운 많은 의미가 있을지 알면서도 '학교 밖'이란 단어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는 하루에도 열두 번 이상 혈압을 오르내리게 만드는.. 2022. 7. 22.
[에세이] 좋은 건 같이 봐요 (홀리데이 에디션) 딸깍, 스위치가 켜지는 것처럼 감정 기류가 순간 낮아 졌다. 도대체 나다운 건 어떤 걸까. 다들 그 어려운 걸 어찌 그리 잘 찾아냈을까. 그냥 나 다운 걸 '잘 아는' 사람들이 낯설다. 좋아하는 것만 먹는 심한 편식에 여성스러움이 적어졌고 그래서 자존감도 들쭉날쭉 하지만 나 다우면 되는 거 아니냐, 며 쿨내 진동하는 그의 모습이 낯설다. 마침내 나는 나 다운 걸 알게 될 수 있을까. 찰나에 스치는 그의 일상적 깨달음이 좋다. 육지 것들, 이라며 무례한 짜증을 부리는 부동산 중개인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지만 정작 돈이 있으면 하지 않아될 경험이었다, 거나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발을 동동 구르는 대신 빗속으로 뛰어들 여유를 찾은 이스탄불 여행자처럼 그 속에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던 것들을.. 2022.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