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나운서2

[에세이] 아낌없이 살아보는 중입니다 제목에서 지친 누군가 열심히 살려 애쓰는 모습이 그려져 짠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내가 아나운서를 잘 모르나? 싶어 책날개에 모노로 활짝 웃는 그녀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역시 낯선 얼굴이다. 아나운서의 에세이는 종종 읽게 되는데, 얼마 전에 읽었던 김나진 아나운서도 그러더니 아나운서라는 조직이 쉽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동적 인간 양성소 같은. 어쨌거나 비슷한 심적 무게감으로 읽다가 갑자기 무릎이 꺾여 주저앉는 것처럼 한 문장을 오래 바라봐야 했다. "잘 버텼다"라는 점술가의 말에 "그것밖에 방법이 없었다."라는 그의 대답에 내 코끝도 싸해졌다. 누가 염려하든 말든 결핍된 자기만족을 위해 스스로를 닦달하는 그와는 다르긴 하지만 나 역시 버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처지라서 울.. 2020. 12. 31.
[자기계발/에세이]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 꿈을 채울 마지막 1도보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온도를 찾는 일. 그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 어려운 걸 해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다른 건 몰라도 한 성실은 하는데. 요사이 복지관에서 새로운 일을 벌이느라 분주한데, 함께 콜라보를 하게 된 책방 여인이 있다. 대표 겸 작가인데 얼핏 보아 이십대의 후반을 불태우는 중인 것 같다. 그의 이십대를 보며 내 이십대가 처음으로 무척 아까웠다. 21살 중환자실로 들어가서 줄곧 병실 천장만 보고 지냈던 시간. 의사가 호언장담했던 죽을 거라거나 누워 숨만 쉬고 살아야 한다는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고 벌떡 일어선 것에 감격해 마지않던 내 푸르디푸른 이십대를 그동안은 사실 아파하거나 후회하지 않았는데 하루를 쪼개서 쓸 정도로 바쁘게 사는 그의 에너지에 .. 2020.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