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릴러8

[소설] 이번 여름엔 이 스릴러?! 이웃 사냥 스릴러를 좋아 하지 않는, 아닌가? 요즘 SBS 드라마 에 푹 빠져있는 걸 보면 심장이 좀 두터워졌나 싶다. 아무튼 쫄보라서 막 무섭고 그런 거 잘 못 보고 그랬는데 출간되기도 전에 넷플릭스에서 영화화 되고 있다니 먼저 읽는 짜릿함을 만끽하려고 냉큼 서평단에 줄 서서 받았다. "자, 이제 내 말이 끝날 때까지 질문하지 말게." 56쪽 시작은 심장 쫄깃하게 시작하지 않았다. 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면서 평온한 목장의 분위기랄까. 심지어 그런 계곡에서 살아 봤으면 싶을 정도였는데, 갑자기 골짜기에 갇혀 버린 목장쯤으로 장면이 전환되면서 소름이 쫙 돋았다. 붉은빛의 연못이 주는 두려움은 그다지 크지 않았고, 그렇게 봄은 지났다. 그리고 닥친 여름, 벌거벗은 남자가 성기를 덜렁대며 곰에게 쫓겨 달려 온다면 놀.. 2023. 7. 24.
[더 드라이] 두 개의 사건, 하나의 거짓말 불미스러운 일로 고향을 떠났던 `에런`은 친구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가족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루크` 유가족의 요청으로 사건을 파헤치던 `에런`은 여자친구였던 `엘리`의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묻혀있던 두 개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바싹 말라버린 호주의 대평원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보는 관객의 감정도 바삭하게 말려 버릴 듯하게 느리다. 아내와 아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해 버렸다는 친구의 장례식을 에런이 참석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과거 엘리의 죽음을 들춰내며 그를 경계한다. 뭐랄까, 극악 무도한 일가족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제목처럼 드라이하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에런을 경계하지만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하고, 실마리에 접.. 2022. 5. 25.
[더 길티] 새롭다 그리고 소름 돋는다. 1999년 미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기초로 제작된 이 영화는 구스타프 몰러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 덴마크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제이크 질렌할을 내세워 리메이크했다. 원작을 보지 않아 비교할 순 없지만 , 가 연상됐다. 큼지막한 눈을 가진 그의 죄책감이나 불안하고 두려움에 휩싸인 감정 연기는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된다. 근무 중 사고로 경질되어 긴급신고센터에서 근무하는 조(제이크 질렌할)는 재판을 앞두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동료에게도 날카롭게 반응한다. 퇴근을 앞둔 시간 걸려온 전화를 응대하다 납치 사건이라 직감하고 다급하게 긴급 구조 요청을 하며 시간을 끈다. 목적지와 인적 사항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 조와는 달리 구조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조는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옳.. 2021. 10. 1.
[소설/낭독리뷰] 절대 말하지 않을 것 '가족 심리 스릴러'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맥알리스터 가족이 운영하는 유명 캠프의 비밀 해변에서 소녀가 죽었다. 사건은 미제로 분류되어 덮였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어느 날, 아버지의 유언장에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솟아오르고 아만다와 맥알리스터 남매들 사이의 비밀은 비밀 해변을 중심으로 서로 견고하게 얽혀드는 느낌이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아만다의 사건 일지를 유심히 시간순으로 퍼즐처럼 맞춰 나가게 된다. 1부가 끝나자 션의 행동이 유의미하게 이상했다. 왜 종이를 잘게 찢었을까? 왜 마지막이 돼서야 무죄일까? 그거 진짜 무죄였을까? 그렇다면 그건 누구였을까? 멈출 수 없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이 아니라 이 남매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삐꺽거림이 사건을 추리하는 쾌감을 더한다. 게다가.. 2021. 3. 22.
[스릴러/소설] 애니가 돌아왔다 "우리는 미래에 우리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예약만 되어 있을 뿐이다. 그 자리가 경고나 환불도 없이, 얼마만큼 가까이 왔는지에 상관없이 당장이라도 취소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경치를 감상할 시간조차 없이 달려왔더라도 말이다." p27 제목에 이끌렸다. 누군가 돌아왔다는 게 기쁨이 아니고 슬픔 혹은 두려움일지 가늠할 수 없는 제목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어둠이 그랬다. 난 잔혹동화류의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궁금했다. 왜? 돌아온 것이 시작일까. 작가의 전작을 읽지 않았으니 그의 숨 가쁨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유일하고 일시적인 것들이 있다. 흉내 내고 다시 만들 수는 있지만 되살릴 수는 없다. 전과 다르다." p160 멈출 수 없다. 심지.. 2019. 7. 6.
[애니메이션/스릴러] 서울역: Seoul Station 의 프리퀄이라는 은 같은 감독의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롭다. 부산행이 물고 뜯고 씹고 맛보는 식욕 왕성한 좀비들을 뚫고 유일한 희망의 땅인 부산으로 가는 과정에 인간성 회복이라는 점을 이야기했다면 서울행은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은 소수자를 넘어 결국 시민이라는 점을 연결 지으며 시종일관 어두운 단면을 그리고 있다. 감독은 시작과 동시에 강렬한 첫 대사는 다름 아닌 국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소음에 묻어 어슴푸레 들려준다. "결론은 보편복지 라니까" 노인연금을 보편복지로 공약을 내세운 대통령의 말 바꾸기를 꼬집는 듯한. 하지만 그럼에도 방금 전까지 소수자에 대한 복지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걱정하던 청년은 목을 물어 뜯긴 채로 걸어오는 노인이 악취를 내뿜는 노숙자라는 사실에 손사래를 치며 돌아선다. 이 .. 2016.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