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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2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나치의 패망 끝에 드러난 신비로운 색, 프러시안 블루에 이어 나폴레옹의 유배에 종지부를 찍게 한 비소, 하버의 참혹한 질소 등등, 읽기는 하되 책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 정작 이 신비로운 색을 만들어 낸 당사자가 아닌 엉뚱한 사람들의 배를 불리면서 세상에 퍼졌다는 이야기. 그 유명한 괴링이나 그밖에 찰나의 순간 목숨을 끊으면서 도피처를 찾았던 그들이 씹은 시안화물 캡슐의 세세한 묘사는 바로 눈 앞에서 목도한 것처럼 느껴진다. 인간의 탐욕과 물질의 발견이 이리도 스펙터클 하게 쏟아내는 작가의 지적 수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뜻밖에 알게 된 질소의 능력이라니. 하기야 내가 화학이나 물리에 대해 뭘 알았겠냐 싶지만, '20세기 가장 중요한 화학적 발견'이라며 하버에게 노벨상을 준 이유가 공기에서 질소를 .. 2022. 7. 3.
[교양/과학] 제3의 생각 - 우리는 이 우주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노벨물리학 상을 받은 노과학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쯤을 기대했다. "물리학은 인간이 사유하는 여러 주제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라는 감수자의 말에는 삶과 우주와 그 외의 모든 것에 대한 기대는 말라는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내 호기심은 그것에서 기인했다. 과학자의 삶으로의 통찰. ​ ​196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 과학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이고 국가의 자존심 대결쯤으로 여기는 풍조 속에서 이 노과학자는 유인 우주선에 대한 정치적 반대를 명확히 한다. 중국이 그동안 가 본 곳이 아닌 달의 뒤편으로 우주선을 띄우는 것을 보고 얼마나 개탄을 했을까 싶을 정도다. ​ ​이렇게 과학이 예측조차 어려운 시대에 정치적으로 투자 논리에서 축소되어 가는 기초 천문학을 두고.. 2020.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