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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2

[시화/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화선집 서점, 수많은 책들 앞에서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아빠, 어떤 시인 좋아해?"라고 묻던 작년과는 다르게 두 달 가까이 소원해진 아빠의 생일에 어떤 책을 살지 묻지도 못하고 혼자서 책들 사이를 기웃거렸을 딸아이의 마음이 담긴 그런 시집 를 선물로 받았다. 으로 기억되는 절절하고 아름다운 그의 시어는 내 청춘을 마르지 않게 해줬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그의 시를 읽었다. 아니 일용할 양식인 양 두 번, 세 번 꼭꼭 씹었다. 시는 말로 만들어진 그림인데 나는 그 그림을 설명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p7 시인은 "시는 절절하지 않으면, 가슴을 후벼파는 것이 아니면, 울컥 치솟는 것이 아니면 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가장 뜨거운 순간이 담겨 있지 않으면, 간절한 사랑과 아픈 소망이 아니면 시가 .. 2017. 8. 29.
[문학/시] 해인으로 가는 길 '해인(海印)'이 뭘까. 시인은 아픈 육신을 끌고 이곳으로 가는 길을 찾아 구도자처럼 살고자 한 걸까. 번민이나 해탈이나 하는 것들이 이미 탐욕의 육신이 되고 나서야 깨닫는 게 아닌가 싶은데 시인의 삶이 그러했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고교시절 한마디 한마디 구구절절하지 않은 글귀가 없을 정도로 애틋한 에 젖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무조건 감수성 충만한 사람이 되고자 친구들 연애편지를 대필하면서까지 애쓴 기억이 있다. 어느덧 세월이 이십여 년이 훌쩍 지나온 지금, 작은 것 하나에도 현실적이 된 나를 발견할 때가 많다. 이런 내게 딸아이가 을 선물해 주었다. 그동안 시인을 잊고 있었나. 시인의 시구가 연인을 그리는 애틋함보다도 현실을 벗어나고픈 구도자의 삶이 보여 낯설다. 시가 무조건 애틋할 필요는 없지만 남.. 2016.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