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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2

[소설] 이래 봬도 대학 나온,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출판사 문학과 지성의 소설 명작선 네 번째 책이자 에서 선정한 책. 70년 대 산업화에 밀려 민주화가 가려진 세상, 그 중심에 성남이 있다. 서울 변두리에서 내쳐진 사람들이 내몰린 곳. 그들이 원주민 사이에서 스미고 버티며 일궈내야 했던 절망의 삶이 등장인물을 통해 고스란히 떠올랐다. 그 속에 유년을 보냈던 내 어린 시절도 함께. 첫 이야기 . 무슨 의미일까, 한참을 머릿속을 헤집었다. 전후 아니 전쟁 중에 전쟁보다 더 치열했던 삶과 죽음을 업고 있던 '그'의 이야기가 아팠다. 윤봉이의 모자란 삶이 그랬고 죽음이 그랬다. 그리고 오롯이 그런 윤봉이를 업고 있어야 했던 모두의 삶이 그랬다. 아팠던 시대가. 그 웬수같던 전쟁이. 아, 은 기분을 순간 얼려 버렸다. 영순이 그토록 자부심 휘날리는 곳을 살 만큼.. 2023. 6. 28.
[소설/낭독리뷰] 명작 스마트 소설: 시대를 앞서간 스마트 소설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짧은 소설을 앞으로는 그리 명명하겠다는 출판사의 다부짐이 엿보인다. 한데 창조적인 독자를 위함이라니 도대체 나는 어디서 창조를 얻어야 할지. 어쨌거나 내게 창조적 영감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좋아하는 카프카의 어떤 소설이 담겨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하아… 문 앞에서 입장조차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남자의 이야기는 순간 답답함이 치민다. 인생의 끝은 죽음이라는 것이 법인 것일까? 법의 문으로 성큼 들어가지도 슬쩍 들어가지도 못하고 쭈뼛쭈뼛 배회하다 그 문은 오직 자신에게만 열려 있던 것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남자는 이미 늙고 죽음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라는 사실이 허망밖에. 로드 던세이니, 그의 작품 은 판타지다. 마치 짧은 영화를 본 것처럼 눈앞에 상점이 펼쳐진다... 2021.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