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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2

[여행/에세이] 겁 없이 살아 본 미국 - 겁 없는 가족의 흥 많은 미국 생활기 "쉼 없이 달린데 대한 보상으로 정신과에서 우울증 약과 수면제를 처방 받아, 밥은 안 먹어도 약은 먹어야 다음날 또 도돌이표같이 출근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한국이 아닌 곳. 도돌이표 대신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곳, 아이들이 학원 대신 공원에서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곳. 미국 조용한 시골 동네라면 가장 좋겠다 싶었다." 지금 딱 내 상황과 내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저 문장을 보고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40대 후반, 인생이 모호해지고 삶이 온통 불안으로 덮쳐오는 것 같은 시기. 읽어야 했다. 지금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의 삶이 궁금했다. 은 이곳저곳을 거친 노마드의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머문' 이야기다. 말 그대로 생활에 대한 이야기. 그 생활 속에서 알지 못했던 .. 2017. 8. 11.
[소설/청소년] 체 게바라와 여행하는 법 - 길 위에서 만나는 소수자의 철학 '체 게바라'하면 쿠바의 혁명가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가 어떤 혁명을 꿈꾸고 실행에 옮겼는지는 잘 모르지만 '민중'을 위한 혁명이었겠지. 그런 혁명가의 이름과 '여행'은 왠지 이질감이 느껴져 호기심이 일었다. 게다가 '법'이라니. 혁명가 다운 여행 설명서 같은 걸까? 사계절에서 펴낸 은 청소년 문학이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청소년 문학 답지 않은 많은 철학적 이야기가 청소년이 읽기 쉽게 담겼고 주인공이 청소년이라는 점이 청소년 문학이라고 하는 거 같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그냥 모두 다 읽어도 좋다. "어쩌면 아이처럼 산다는 건 언제나 세상을 처음 대하는 것처럼 설렘을 안고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P77 주인공 민영이라는 아이와 이주민 노동자 체 혹은 최 씨 아저씨의 여행을 통해 '.. 2017.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