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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출판2

[시]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아, 시집 제목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토록 사랑스러우니 읽어 줄 수 밖에. 당신의 첫사랑을 아직 모를지언정 부디 나의 첫사랑과 같았으면 싶다. 시인이 추려낸 40개의 시에서 어쩌면 여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밑줄 쫙 돼지꼬리 땡땡으로 기억하는, 교과서가 시집이 되던 그런 시가 있다. 그의 고장 7월은 이제는 하늘이 알알이 들어 박혔을까. 내 고장 칠월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있던가. 내달리는 차창 너머 고개를 들어봐도 하늘은 빌딩이 된지 오래. 내 고장 칠월은 회색이 박힐 뿐이다. 사랑을 모르고 그저 열병을 앓던 고등학교 시절. 기다림이 두근댐이 이리 아득해지는 시를 중얼중얼. 사랑 시는 자고로 이렇게 절절해야 하지, 중얼중얼. 나는 오는 너를 기다린 것인지 가는 너를 그리워 한 것인지 구분도 하지 못한.. 2023. 6. 6.
[에세이] 나만 아는 풀꽃 향기 - 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 책장을 펼치는 순간 감동이 확 몰려왔다. 이름이 선명히 박힌 친필 싸인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이 책이 백만 배는 더 소중해 진다. 쓰면서 많이 아플 것을 알면서도 쓰기로 결심하는, 그렇게 딸을 향한 시인의 마음이 너무 느껴져 시작부터 울컥 한 번 하고 시작했다. 사실 시인에 대해 잘 모른다. 열렬히 시를 탐독하는 수준도 아니라서. 그러다 시 풀꽃을 알게 되고 그 시가 입소문이 나고 유명세를 치르고 나서야 시인이 시골 어느 학교의 교장이라는 걸 알았다. 풀꽃, 이라서가 아니라 조차도 자세히 보며 사랑을 전하는 시인의 학교 아이들은 어떤 꿈과 사랑을 키우며 자랄까 많이 부러웠다. "좋든 싫든 내게는 그 나무가 전부였다. 작고 앙상한 나무지만, 등도 굽고 키 작은 아버지였지만 내게는 그 아버지가 전부였.. 2023.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