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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4

[시] 시는 향기를 날리고, 잠 시 향 시인 나태주가 시를 맡고 향기작가 한서형이 향을 맡았다는 독특한 시집, 잠시향은 책장을 열자 깊은 숲 속이 열린 것처럼 피톤치드의 향이 코끝에 상쾌함으로 다가왔다. 아내는 먹 냄새 같다고 했는데 가만히 코를 대고 킁킁거려 보니 정갈하게 갈아 놓은 먹의 향 같기도 해서 순간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살냄새 외에 다른 향기를 덮는 걸 좋아하지 않아 향수도 쓰지 않는데 잠시향의 향기는 싫지 않다. 어쨌든 향기시집 답다. 친절하게 책 사용법도 있다. 잠시향이 잠을 위한 향기인 줄 몰랐다. 하여 난 출근 후 짬이 난 시간에 시집을 펼쳤다. 코 끝을 책 어딘가에 처박고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하게 된다. 어디에서 이렇게 상쾌한 향기가 묻어날꼬. 밤이 아닌 아침이라 그럴까? 잠은 오는 게 아니고 달.. 2023. 12. 14.
[시만화] 두고두고, 오래 보고 싶었다 풀꽃 시인 나태주와 웹툰 작가 다홍의 콜라보로 엮어낸 감성 폭발 만화 시집이다. 시인은 '시와 만화가 어울린 첫 책'이라 했는데, 어쩌나 싶었다. 내 기억에 이미 만화 시집 이 있다. 풀꽃 시인은 아쉬움이 들리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성 작렬하는 책은 누가 뭐래도 이 책이 아닐까. https://m.blog.naver.com/djanmode/221009400363 시 한 편을 두고두고 오래 바라보며 시상을 상상해 보는 게 지친 일상에서 소소하게 위로가 되었다,는 다홍의 말이 그동안 시를 부러 찾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결국 그렇게 되었던 시간에서 알게 된 것은 아무리 많은 독서를 했어도 지친 일상이 그만큼의 위로를 받지 못했던 이유일지도 몰랐다. 그렇게 시가 소중한 이유를 깨닫는다. 어쩌면 이렇게 상.. 2023. 11. 20.
[에세이] 나만 아는 풀꽃 향기 - 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 책장을 펼치는 순간 감동이 확 몰려왔다. 이름이 선명히 박힌 친필 싸인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이 책이 백만 배는 더 소중해 진다. 쓰면서 많이 아플 것을 알면서도 쓰기로 결심하는, 그렇게 딸을 향한 시인의 마음이 너무 느껴져 시작부터 울컥 한 번 하고 시작했다. 사실 시인에 대해 잘 모른다. 열렬히 시를 탐독하는 수준도 아니라서. 그러다 시 풀꽃을 알게 되고 그 시가 입소문이 나고 유명세를 치르고 나서야 시인이 시골 어느 학교의 교장이라는 걸 알았다. 풀꽃, 이라서가 아니라 조차도 자세히 보며 사랑을 전하는 시인의 학교 아이들은 어떤 꿈과 사랑을 키우며 자랄까 많이 부러웠다. "좋든 싫든 내게는 그 나무가 전부였다. 작고 앙상한 나무지만, 등도 굽고 키 작은 아버지였지만 내게는 그 아버지가 전부였.. 2023. 5. 17.
[교양/시] 다,시 - 삶을 위로하는 시를 읽고, 쓰고, 가슴에 새기다 제목이 다. 많은 시가 실려 다시일 수도 있고 이 계절 다시 새롭게 시의 계절임을 알리는 뜻일 수도 있다. 아니면 잠시 주저 않아 있는 이들에게 다시 용기를 실어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안 그래도 감수성 터지는 시들로 꽉꽉 채웠는데 한쪽을 여백으로 비워 자신만의 필사도 할 수 있게 했다. 시집은 '모든 사랑이 시다', '쓸쓸함과 그리움이 시다', '청춘의 눈부심이 시다', '매 순간이 시다', '찬란한 모든 것이 시다'로 분류하여 국내외를 망라한 가슴 흔드는 시를 실었다. 아, 뒤집어도 좋다. '모든 시는 사랑이다'처럼. 살아 있으므로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시간들이 가서 마을과 언덕에 눈이 쌓이고 생각들이 무거워지고 나무들이 축복처럼 서 있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저렇듯 무겁게 내린다고,.. 2018.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