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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2

[에세이/낭독리뷰]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유해한 것들 속에서 나를 가꾸는 셀프가드닝 프로젝트 우리 부부에겐 '식물을 키운다'라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일이라, 그럼에도 아내는 정말 '잘' 키워보고 싶다는 간절함은 있지만 진짜 잘 크는 식물도 데려오면 그녀는 볕좋은 창가에서도 생명을 거두는 재주가 있고 나는 그냥 생명체를 키우는 건 우리 애들만으로도 죽을 지경이라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SSG 지나치려던 책인데 시리즈 작가라는 데에 호기심이 생겼다. 근데 사실 이 책도 읽지 않았다. 뭐 암튼 나도 셀프가드닝이 필요한 시기는 분명하니까 타이밍은 적절하다 싶다. 그나저나 주로 식물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책인 줄 알았다. 곰을 인간으로 변신시킨 식물의 힘을 강조하는데서 호감도가 만렙으로 채워졌다. 짤막한 글로 관계, 생활, 감정, 자기성찰 등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낼 방법들이 소개된다... 2021. 8. 27.
[에세이/낭독리뷰] 아빠 일기장을 몰래 읽었습니다 시작에 앞서 이 책으로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에 기분이 묘했다. 나는 여전히 고집불통에 권위적이신 아빠가 있고 성질 불같은 아빠이기도 해서. 종호 스쿨의 김종호 선생과는 다르게 나는 아빠는 무관심하는 게 아이들 진로에 좋다는 이야기를 핑계 삼아 얼굴도 모르는 선생들에게 기회를 넘겼다. 그런 일이 종호 스쿨을 보면서 가슴이 덜컥거렸다. 게다가 나는 잘한다고 칭찬에는 박하고 못한 건 크게 혼내는 편인 아빠다.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사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88쪽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이에게 털어놓는 마음치고는 꽤 슬프게 들렸다. 누구나 선망한다고 할 수 있는 작가, 그것도 일터가 방송국이라면 더욱더 그럴듯한 직업임에도 행복하지만.. 2021.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