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2 [에세이/낭독리뷰] 이수의 일기 긴 생머리, 환경, 제주도 그리고 화가. 뭐랄까 TV 화면에서 천방지축 뛰어다니며 어른에게 반말을 찍찍하면서 반색하는 어른들의 반응을 즐기는 듯한 아이를 보면서 "화가는 무슨"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몇 년 후, 깡총해진 머리와 여전히 번잡스럽긴 매한가지이면서도 뭔가 모르게 조금은 의젓해진 모습으로 다시 티브에 등장한 소년을 봤다.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선 하나에도 사람을 향한 마음이 담긴 선도 색도 생각도 선명해진 소년의 말에 말문이 막혔던, 아니 창피했다는 게 솔직하겠다. 어쨌거나 그렇게 그림 좀 그리는 천방지축 소년은 생각 깊은 작가로 기억됐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일기다. 소년의 4년간의 역사에서 일부를 옮겼다. 그리고 일기를 왜 써야 하는지 선언처럼 여는 글로 시작한다. .. 2021. 6. 3. [예술/미술]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 - 여인의 초상화 속 숨겨진 이야기 '그로테스크!', 말 그대로 표지 속 여인은 숲이 우거진 냇가 혹은 저수지, 그래 추축한 느낌의 저수지가 더 어울릴 듯하다. 여하튼 반쯤 잠긴 몸에 눈은 멍하게 뜬 채로 그러니까 죽은 건지 아니면 살아 있던지 분간이 안되는 얼굴이지만 붉은 입술을 한 입은 할 말이 많은 듯 반쯤 벌어져 있다. 그리고 손에는 방금까지 들려 있었을 꽃다발이 흘려지고 있다. 도대체 누굴 만났을까? 연인? 불륜 상대? 원자폭탄만큼이나 거대한 궁금함이 터진다. 표지 하나만으로 이럴진대 책이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 심지어 이 책은 '2020 우수 출판 콘텐츠' 선정작이기도 하다. 예술적 사조나 화풍 같은 것은 1도 모르는 주제로 학창 시절 교과서에 등장하는 예술가도 듬성듬성 기억하던 부류라 저자의 폭넓고 박학다식한 예술 .. 2020.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