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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7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인생에 당연한 건 없다. 그게 사랑일지라도 시를 엮어 책을 만드는 직설적이고 적극적인 아내 그레이스(아네트 베닝),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인 조용하고 소극적인 남편 에드워드(빌 나이) 그리고 사랑과 자기감정 표현에 서툰 아들 제이미(조쉬 오코너)는 서로 다른 성격으로 힘들어한다. 집으로 조용히 들어선 에드워드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차를 타고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으려 하지만 자신의 차도 타 달라는 그레이스의 요구에 묵묵히 차 한 잔을 건넨다. 말 수가 적은 자신에게 자신과 대화할 것을 몰아붙이는 그레이스 피하던 에드워드는 결국 뺨을 얻어 맞고 나서야 혼자 있게 된다. 그리고 주말, 아들 제이미가 집으로 오고 에드워드는 자신은 '떠날 것'이라며 아내와 아들에게 폭탄선언을 하고 집을 나간다. 이후 괴로워하는 그레이스, 그런 엄마에게 쉽게 다가 서지 못.. 2022. 4. 9.
[굴뚝마을의 푸펠] 당신의 꿈을 향한 항로는 무사한가? 굴뚝 마을 푸펠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그 상상력을 빛내줄 색감이 황홀한 영화다. 못 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영화다. 하늘을 온통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 마을에서 굴뚝 청소를 하며 연기 넘어 별의 존재를 믿는 소년 루비치(아시다 마나)는 곤경에 처한 쓰레기 사람 푸펠(쿠보타 마사타카)을 구하면서 친구가 된다. 푸펠을 쫒는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끈끈한 우정을 쌓은 둘은 사람들에게 거짓말쟁이로 내몰린 연기구름 너머에 파란 하늘과 빛나는 별이 있다는 아빠의 믿음이 진실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영화는 쓰레기 더미에서 생겨난 푸펠의 존재를 의심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이런 독특한 상상력은 프랑스 애니메이션처럼 강렬한 색감에 흠뻑 취하게 만들고 여기에 '꿈'이라는 환상의 '무엇'을 잃고 살아가.. 2021. 7. 13.
[크루즈 페밀리: 뉴 에이징] 우리가 살아 갈 세상 "동굴 밖은 위험해! 우린 똘똘 뭉쳐서 살아야 해. 그게 가족이야"라고 하루하루 박진감 넘치는 모험과 생명연장의 꿈으로 가족의 연대를 외치는 인류 마지막 동굴 가족과 "가족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해"위험한 세상을 피해 담을 치고 도구와 불을 사용하며 진화한 기술력으로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는 방식이 전혀 다른 두 가족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가이의 내일은 안전한 집이고 그 집에는 사랑하는 이프가 산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코로나19로 밖은 위험해졌고 가족끼리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에서 가족을 넘어 이웃, 세계와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지 이 두 가족이 속 시원하게 보여준다. 오랜만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상상력과 유쾌함에 행복해졌다. 2021. 6. 20.
[미드나잇 버스] 인생을 싣고 달리는 버스에 몸을 싣자 영화는 밝지 않다. 인생의 긴 터널을 건너고 있는 관객이라면 어쩌면 왈칵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다. 리이치라는 인물을 둘러싼 가족들 각자의 이야기는 넓은 바다를 방향을 잃은 채 유영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내밀한 비밀을 간직한 채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통에 가까워야 할 가족이 한없이 멀게만 느껴진다. 스크린 전체에 베인 우울감이 스크린 넘어 관객에게 젖어 들 것만 같은 인생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각자의 인생을 느리게 그러면서 깊이 조명한다. 백조처럼 우아한 하게 보이지만 각자의 시간을 살아내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을 쳐야 하는 일들을 담담하고 묵직한 울림을 담는다. 마치 "당신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당신은 괜찮은가?"라며 관객에게 질문하는 듯하다.​ 니가타에서 도.. 2021. 5. 3.
산다는 건 진짜 다 그런 걸지도 모른다 영화 소울은 시종일관 깔리는 재즈의 선율처럼 복잡다단한 인생의 의미를 풀어낸다. 프로 재즈 피아니스트를 열망하는 조(제이미 폭스)의 감정선을 따라 때론 경쾌하게 때론 복잡하게 때론 끈적하게 인생이 언제 빛나는지 깨닫게 한다. 에서 인간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더니 이번에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탄생이 두려울 수 있다는 사실에 더해 산다는 것, 그 아름다운 일의 의미를 영혼 22(티나 페이)를 통해 함께 보여준다. 한데 아이들이 환호성 칠만큼의 영화인가라는 점에서는 너무 철학적이다. 물론 시각적 효과가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삶'이라는 문제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다. 다만 아주 칭찬해주고 싶은 건 처럼 죽음이라는 순간이 그.. 2021. 1. 31.
[담보] 가족의 탄생 가족 영화의 정형성을 탈피한 영화가 아닐까. 특별히 가족 내 갈등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이리 눈물 콧물 짜게 만드는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개연성 떨어지는 가족을 이리저리 갈등을 만들어 억지스럽게 신파로 만들지 않아서 더더구나 맘에 들었다. 코믹스러운 애드리브를 자제하는 성동일의 복잡 미묘한 표정 뒤에서 느껴지는 감정 연기도 일품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첫 장면에 '찌릿'한 눈빛 연기를 보여준 담보(박소이)에게 반해 버렸다. 귀여운 그렘린의 얼굴이 떠오를 정도로 인상적이다. 허당끼 다분한 2인조 사채 추심원으로 분한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의 조합에 시종일관 애드리브 남발에 코믹만 추구하는 게 아닐까 싶어 불안했다. 성동일은 또 그게 맛이니 없어도 밍숭 하고 참 난감하긴 하지만. 시작은 돈 75.. 2020.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