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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4

[문학/소설] 나의 남자 는 여러 가지 아니 갖가지 생각이 드는 책이다. 1인칭 화자로 그것도 여자가 여자의 시선으로 수줍게 고백하듯, 아니 용기 있게 폭로하듯 자신의 흔들리는 감정을 써 내려간 이야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제목이 주는 묘한 호기심이 있기는 했지만 정작 이 책이 중요하게 가슴을 파고들었던 이유는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불륜에 대한 "사랑" 이야기다. 남편과 아들이 있는 한 여자. 10년째 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인 그녀에게 우연히 찾아온 비 내리는 어느 가을밤의 두근거림은 읽는 이의 가슴도 덩달아 울렁이게 만든다. 관음증에 걸린 듯 그녀의 삶을 묘한 호기심으로 들여다보는 듯 한 느낌이다. 때로는 설레고 흥분되고 안타깝고 결국에 그렇게 되고 마는 사랑이라는 굴레를 실감한다. 소위 임자 있는 사람들에겐 임자를 벗어난 .. 2016. 3. 27.
[문학/에세이] 잘하고 싶다, 사랑 : 쉽게 깨지지 않는 관계를 위한 사랑의 습관 "사랑"에 정답이 있을까? 사랑하기도 어렵고 그 사랑을 지켜 내기도 어렵다고들 한다. 그런데 소개하는 을 보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관계 맺기라는 점을 들어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따뜻한 눈길을 나누며 배려하고 위로하다 보면 저절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인 리처드와 크리스틴은 사이좋은 부부다. 아니 사이좋다는 말로는 뭔가 미진한 느낌이 있는 그런 관계다. 이 부부의 삶과 그들이 맺고 있는 주변의 지인의 이야기들을 통해 진정 사랑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학습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관계 맺는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연인이나 부부 혹은 지.. 2016. 3. 13.
[문학/여행/요리] 이욱정 PD의 요리인류 키친 요즘 TV의 교양이나 예능이나 어디를 가릴 것 없이 등장하는 일명 "요섹남"이라는 트랜드를 주도하는 쉐프들 때문에 아빠들이 힘들다. 가뜩이나 아빠들에게 슈퍼맨을 강요하는 예능 프로 때문에 힘들던 차에 이젠 요섹남까지 등장해서 아빠들은 사실 숨도 쉬기 힘들지경이다. 물론 이런 시대의 흐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아빠와 함께 해야 아이들이 사회성도 키워진다는 교육적 차원의 이야기들이 아빠들에게 무거운 짐이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혼이 무서운 게 아니라 슈퍼맨이 돼야 하는 게 두려워 결혼을 기피하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볼 문제다. 개인적인 사견이야 그렇다 치고 사실 몸이 불편한, 그것도 손이 좀 불편한 나로서는 주방에서 프라이 팬을 잡는 일은 일년에 한 번 있을.. 2015. 12. 13.
[문학/에세이] 착해져라, 내 마음 :: 다시 나를 사랑하게 만든 인생의 문장들 ⁠⁠요즘 무덥고 습하고 짜증이 쉽게난다. 그렇다고 날씨 탓만 하기에는 너무 무책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미 목구멍까지 차오른 "지친다"라는 감정의 상태가 어느 한부분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고 내 생활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에 걸쳐 있는 피로도의 문제다. 나는 긍정적이고 저극적인 성격으로 주위에 친구를 포함한 지인이라 분류되는 많은 사람들과 얽혀 있었는데 요근래 들어 인간관계가 힘에 부친다. 특별히 인맥이나 어장관리도 아닌데 좀 소홀하다 싶으면 이유없이 연락이나 만나야 할 것 같은 그런 생각들이 점점 노골적으로 툭툭 불거졌다. 이 책 을 이런 시기에 만났다. 난 착하지 않을걸까? 마흔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착해진다"는 말에 괜시리 내가 그래야 할 것같은 자책감 같은 마음이 일었다. 여전히 착하지 .. 2015.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