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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카오스 워킹] 복잡, 난해 어지러움

by 두목의진심 202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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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카오스 워킹'

 

이 영화는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시대 상황에 들어맞는 데다 그 감염은 남자만 된다는 설정이 참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임에는 틀림없다. 한데 톰 홀랜드와 데이지 리들리 그리고 매즈 미캘슨을 등장시켰는데도 이야기를 산으로 가게 만들다니 참 아쉽다.

영화는 개연성이 뚝뚝 끊어져 이야기 흐름을 이해하는데 관객의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이라면 지구가 어떻게 됐길래 우주를 떠돌며 정착지를 넓히는가라든지, 정착지 중 하나인 '뉴 월드'에서는 무기는 미래의 것인데 탈 것은 말로 족한지, 또 생각이 노출되는, 심지어 보이기까지 하는 바이러스 감염은 왜 남자만 되는 것인지 치료나 해결에 대한 노력 따위는 집어치운 채 여자를 몰살시켰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게다가 인간이 종족 번식을 얼마나 중요한 과제로 삼는 동물인데 그렇게 대책 없이 그랬다는 게 이해되지도 않고.

여하튼 '뉴 월드'에 정착하려다 탐사선의 불시착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바이올라(데이지 리들리)로 정착촌 프린티스 타운이 술렁인다. 우연히 바이올라를 첫 대면한 토드 휴잇(톰 홀랜드)은 처음 보는 여성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노이즈가 통제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고, 자신의 비밀이 드러나지 않게 노이즈를 통제해온 시장 데이비드(매즈 미캘슨)는 바이올라를 제거하려 애쓴다. 본능 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바이올라는 토드와 새로운 정착지 헤이븐을 찾아 떠난다.

 

출처: 다음 영화, '카오스 워킹'

 

사실 영화는 가만 들여다 보면, 바이러스를 매개로 혐오와 계급, 폭력에 적당히 남성을 중심에 놓는다. 생각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남성과 다르게 드러나지 않는 여성을 알 수 없는 존재로 척결을 대상으로 몰아가면서, 여기에 또 다른 종족인 원주민(스패클)과의 혐오를 부추긴다.

또 정착촌 내의 힘의 계급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토드를 통해 계속 자신의 생각을 세 보이고, 남자다워야 함을 드러내야 함을 보여준다. 결국 토드가 여성의 모습으로 분기탱천한 노이즈에 놀라 데이비드가 죽음으로 끝나는 장면이 허무하기까지 하지만 이런 영화의 내용은 코로나 19로 재앙에 가까운 혐오와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상을 보여 주는 듯하면서도, 헤이븐을 통해 남녀의 성별 구분이나 계급의 차이가 없는 정착촌을 희망하게 하기도 한다.

시종일관 머리 근처에서 번쩍 대는 노이즈 때문에 정신 사납고, 맥락이 뚝뚝 끊겨 난해하고 나쁜 놈 하나 죽으니 모든 게 해결되 버리는 내용이 너무 허무한 영화다.

 

출처: 다음 영화, '카오스 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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