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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에 우리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예약만 되어 있을 뿐이다. 그 자리가 경고나 환불도 없이, 얼마만큼 가까이 왔는지에 상관없이 당장이라도 취소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경치를 감상할 시간조차 없이 달려왔더라도 말이다." p27
제목에 이끌렸다. 누군가 돌아왔다는 게 기쁨이 아니고 슬픔 혹은 두려움일지 가늠할 수 없는 제목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어둠이 그랬다. 난 잔혹동화류의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궁금했다. 왜? 돌아온 것이 시작일까. 작가의 전작을 읽지 않았으니 그의 숨 가쁨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유일하고 일시적인 것들이 있다. 흉내 내고 다시 만들 수는 있지만 되살릴 수는 없다. 전과 다르다." p160
멈출 수 없다. 심지어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 기막힌 반전에 줄곧 감탄하다가 심하게 머리를 공격당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어쩐 일인지 모르겠지만 다리도 절지 않는다."라며 끝을 맺는 순간 전율이 일었다. 카이저 소제는 조에게 명함도 못 내밀 지경이다.
최고다. 무더위여서 다행이기까지 했다. 당장 그의 전작을 주문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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