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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북스2

[에세이] 괴짜의 삶치, 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 예전에 '3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잘한다'라는 컴퓨터 관련 시리즈 책으로 온 국민을 컴맹 탈출 시키려 애썼던 장본인이기도 하고 개그맨들이 멘토로 꼽는다고 해서 모르는 사람 빼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가 그의 이야기를 썼다 해서 호기심이 났다. 또, 스치듯 본 추천사에서 '농담이 깊어지면 이런 여운을 남긴다'라는 문장에 홀리기도 했고. 남인숙 작가를 깊은 여운에 빠트린 농담을 찾아 지구로 간다. 작가 소개를 볼 필요도 없는 작가지만 그래도 어떤 기막힌 농담을 던져 놓았을까 싶어 펼쳤다가 느닷없이 뒤통수가 쎄 해지는 질문을 봤다. "심심하십니까?" 코 찔찔 하던 나이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심심했던 순간이 있었나? 대학 가랴 취업하랴 돈 벌고 놀 시간 없이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가장이라고 더럽고 치사해도 월급.. 2024. 1. 8.
[에세이] 몸과 말 - 아픈 몸과 말의 기록 '아픈' 몸에 아픔과 아프지 않음의 경계에 있다는 또 다른 사람, 안희제가 생각났다. 자신의 서사에서 고통을 시시각각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 어쩌면 장애인이라는 제도 안에 들어와 있는 나 같은 사람보다 더 외로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 사람이 그였다. 자신을 바디 에세이스트라고 소개하는 그가 흥미로워 호기심이 일었다. '아픈' 몸을 이야기하는 또 다른 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안희제가 했던 "이젠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에게는 어떤 서사가 있을까? 나는 또 주야장천 아픈 몸을 어떻게 아프다고 말해야 할까? 가슴과 머리가 쉬지 않고 두근댄다. "오래 묵어 있다가 펼쳐진 말은 고백이 된다." p12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자신을 설명해야 했던 눈물겨운 고백들에서 한참을 아팠다. 어.. 202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