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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우물2

[여행/에세이] 멀어질 때 빛나는 인도愛서 사방이 조용한 공간에서 들릴 듯 말 듯 귓가 어디에서쯤 머무는 소리가 있는 것처럼 인도 한 중심에서 서 있는 느낌이 드는 책을 만났다. 는 자신의 영역에서 멀어진 글도 쓰고 사진도 찍는 작가의 이야기다. 나지막이 그러나 울림은 커다랗고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 그런 쉼이 있는 이야기다.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던 미지의 땅 인도는 무조건 궁금하다. 그저 "노 플라 블럼"을 외치며 느긋한 사람들의 땅인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나에겐 인도는 언제나 설렘이다. 모든 것이 신비롭고 영적인 것들이 넘쳐나는 그런 곳이다. 사진 한 장이 눈을 잡는다. 웃음이 났지만 그마저도 신비스러운 느낌. 계단에 늘어질 대로 늘어져 졸고 있는 염소의 모습에 이곳은 염소도 구도.. 2018. 2. 8.
[여행/에세이] 겁 없이 살아 본 미국 - 겁 없는 가족의 흥 많은 미국 생활기 "쉼 없이 달린데 대한 보상으로 정신과에서 우울증 약과 수면제를 처방 받아, 밥은 안 먹어도 약은 먹어야 다음날 또 도돌이표같이 출근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한국이 아닌 곳. 도돌이표 대신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곳, 아이들이 학원 대신 공원에서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곳. 미국 조용한 시골 동네라면 가장 좋겠다 싶었다." 지금 딱 내 상황과 내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저 문장을 보고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40대 후반, 인생이 모호해지고 삶이 온통 불안으로 덮쳐오는 것 같은 시기. 읽어야 했다. 지금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의 삶이 궁금했다. 은 이곳저곳을 거친 노마드의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머문' 이야기다. 말 그대로 생활에 대한 이야기. 그 생활 속에서 알지 못했던 .. 2017.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