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으로가는길1 [문학/시] 해인으로 가는 길 '해인(海印)'이 뭘까. 시인은 아픈 육신을 끌고 이곳으로 가는 길을 찾아 구도자처럼 살고자 한 걸까. 번민이나 해탈이나 하는 것들이 이미 탐욕의 육신이 되고 나서야 깨닫는 게 아닌가 싶은데 시인의 삶이 그러했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고교시절 한마디 한마디 구구절절하지 않은 글귀가 없을 정도로 애틋한 에 젖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무조건 감수성 충만한 사람이 되고자 친구들 연애편지를 대필하면서까지 애쓴 기억이 있다. 어느덧 세월이 이십여 년이 훌쩍 지나온 지금, 작은 것 하나에도 현실적이 된 나를 발견할 때가 많다. 이런 내게 딸아이가 을 선물해 주었다. 그동안 시인을 잊고 있었나. 시인의 시구가 연인을 그리는 애틋함보다도 현실을 벗어나고픈 구도자의 삶이 보여 낯설다. 시가 무조건 애틋할 필요는 없지만 남.. 2016. 9.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