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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영화12

[21-031/프리 가이] 버그가 바꾸는 세상 하루에 갇힌 가이(라이언 레이놀즈), 아침에 눈 뜨면 물고기에게 인사를 하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커피를 마시며 은행으로 출근해서 바닥에 엎드리고 얻어 맞고 밟히는 일상이 반복되는 모습은 어딘가 와 닮았다. 만들어진 세상, 프리 시티를 벗어 날 수 없는 인생. 가이나 투루먼이나 웃으며 일어날 정도로 자신의 세상을 좋아하는 것까지 닮았다. 그리고 탈출하는 것까지. 프리 시티에 사는 가이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막연하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상형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어느 날, 절친 버디(릴 렐 하우어리)에게 막 털어놓는 순간 눈앞에 나타난 밀리(조디 코머)를 따라가다 기차에 치이고 다시 일상이 반복된다. 가이는 상상 속에만 있던 이상형이 현실에 나타나자 일상의 변화를 시도한다. 매일 마시던 아메리.. 2021. 10. 2.
[더 길티] 새롭다 그리고 소름 돋는다. 1999년 미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기초로 제작된 이 영화는 구스타프 몰러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 덴마크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제이크 질렌할을 내세워 리메이크했다. 원작을 보지 않아 비교할 순 없지만 , 가 연상됐다. 큼지막한 눈을 가진 그의 죄책감이나 불안하고 두려움에 휩싸인 감정 연기는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된다. 근무 중 사고로 경질되어 긴급신고센터에서 근무하는 조(제이크 질렌할)는 재판을 앞두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동료에게도 날카롭게 반응한다. 퇴근을 앞둔 시간 걸려온 전화를 응대하다 납치 사건이라 직감하고 다급하게 긴급 구조 요청을 하며 시간을 끈다. 목적지와 인적 사항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 조와는 달리 구조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조는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옳.. 2021. 10. 1.
[스틸 워터] 정의가 진실은 아니다 아직 개봉 전 영화로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출연 배우나 영화를 기다리고 계신 분이라면 읽지 마세요. 2007년 이탈리아 유학 중 룸메이트 살인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아만다 녹스 사건을 모티프로 제작된 영화로 낯선 도시의 이방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인한 고립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과연 정의는 무엇인가를 묻는다. 석유 시추공으로 일하는 빌(맷 데이먼)은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정리 해고당하고 일자리를 찾는 와중 유학 중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되어 있는 딸 앨리슨(아비게일 브레스인)의 면회를 위해 프랑스 마르세이유로 날아간다. 앨리슨은 무죄를 주장하며 면회 중 빌에게 은밀히 쪽지를 건네고 빌은 딸의 당부대로 변호인을 찾아 답변을 듣는다. 부정적인 변호인의 태도에 뭔가 석연치 않다고 느끼고 우연히 알게 된.. 2021. 9. 12.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꽃은 지더라도 화려함은 남는 세상에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좋아하는 책, 영화, 음악, 전시, 신발 게다가 표현하는 말투까지. 뭐 많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런 사람을 연인으로 만날 확률은? 이런 판타지 같은 청춘 멜로인 를 봤다. 오글거린다기보다 보는 내내 간질간질거렸다. 수줍어 어쩔 줄 모르는 무기(스다 마사키)와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하는 키누(아리무라 카스미)의 우연처럼 만들어진 사랑의 시간이 조마조마하고 달달해서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예매한 미이라 전시회를 놓치고 각자 무료한 모임에 참석한 무기와 키누는 막차를 놓칠새라 죽기살기로 내달리다 우연히 부딪힌다. 결국 막차를 놓친 둘은 밤새 수다를 떨면서 서로가 너무 잘맞는다는 묘한 감정에 휩싸이고 무기의 집에서 다시 밤을 지새운다. 서로에게 빠져들.. 2021. 9. 6.
[굴뚝마을의 푸펠] 당신의 꿈을 향한 항로는 무사한가? 굴뚝 마을 푸펠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그 상상력을 빛내줄 색감이 황홀한 영화다. 못 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영화다. 하늘을 온통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 마을에서 굴뚝 청소를 하며 연기 넘어 별의 존재를 믿는 소년 루비치(아시다 마나)는 곤경에 처한 쓰레기 사람 푸펠(쿠보타 마사타카)을 구하면서 친구가 된다. 푸펠을 쫒는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끈끈한 우정을 쌓은 둘은 사람들에게 거짓말쟁이로 내몰린 연기구름 너머에 파란 하늘과 빛나는 별이 있다는 아빠의 믿음이 진실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영화는 쓰레기 더미에서 생겨난 푸펠의 존재를 의심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이런 독특한 상상력은 프랑스 애니메이션처럼 강렬한 색감에 흠뻑 취하게 만들고 여기에 '꿈'이라는 환상의 '무엇'을 잃고 살아가.. 2021. 7. 13.
[크루즈 페밀리: 뉴 에이징] 우리가 살아 갈 세상 "동굴 밖은 위험해! 우린 똘똘 뭉쳐서 살아야 해. 그게 가족이야"라고 하루하루 박진감 넘치는 모험과 생명연장의 꿈으로 가족의 연대를 외치는 인류 마지막 동굴 가족과 "가족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해"위험한 세상을 피해 담을 치고 도구와 불을 사용하며 진화한 기술력으로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는 방식이 전혀 다른 두 가족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가이의 내일은 안전한 집이고 그 집에는 사랑하는 이프가 산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코로나19로 밖은 위험해졌고 가족끼리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에서 가족을 넘어 이웃, 세계와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지 이 두 가족이 속 시원하게 보여준다. 오랜만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상상력과 유쾌함에 행복해졌다. 2021.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