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규1 [시]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아, 시집 제목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토록 사랑스러우니 읽어 줄 수 밖에. 당신의 첫사랑을 아직 모를지언정 부디 나의 첫사랑과 같았으면 싶다. 시인이 추려낸 40개의 시에서 어쩌면 여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밑줄 쫙 돼지꼬리 땡땡으로 기억하는, 교과서가 시집이 되던 그런 시가 있다. 그의 고장 7월은 이제는 하늘이 알알이 들어 박혔을까. 내 고장 칠월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있던가. 내달리는 차창 너머 고개를 들어봐도 하늘은 빌딩이 된지 오래. 내 고장 칠월은 회색이 박힐 뿐이다. 사랑을 모르고 그저 열병을 앓던 고등학교 시절. 기다림이 두근댐이 이리 아득해지는 시를 중얼중얼. 사랑 시는 자고로 이렇게 절절해야 하지, 중얼중얼. 나는 오는 너를 기다린 것인지 가는 너를 그리워 한 것인지 구분도 하지 못한.. 2023. 6.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