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두병1 [올레/DETOUR] 이야기는 하고 있으되 전달되지 않는 이야기. "우리가 내리막을 오르막처럼 걷고 있었네요." 39살의 중필(신하균), 수탁(박희순), 은동(오만석)은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는 중이다. 중필은 잘리고, 수탁은 13년 동안 실패만 반복하는 고시의 끝에서, 은동은 암에 걸린다. 갑작스러운 첫사랑 수미의 부고 연락에 이들은 삼십 대의 마지막에 찾아온 각자의 절망을 안고 제주도로 향한다. 첫사랑을 주저하다가 놓쳐 버렸다는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 스토리가 아님에도 영화는 중필의 첫사랑으로 여러 장면이 플래시 백이 되는데 굳이 필요했을까 싶을 정도다. 마치 이야기는 하고 있으되 전달되지 않는 이야기 같다고나 할까. 영화 는 삼십 대의 마지막에 선 이들의 일탈적 행동인 것처럼 끌어가고 있지만 기실은 중년을 맞이하는 상황과 맞물려 각자 해결해야 될 고민거리를 맞닥뜨린 .. 2016. 10.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