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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자2

[소설] 소나기 그리고 소나기 - 스마트 소설 한국작가 선 얼마 전 텀블벅 펀딩으로 알게 된 명작 스마트 소설 해외 작가선을 읽었다. 몰랐던 카프카의 단편을 읽으며 좋았던 시간, 이번엔 국내 작가선이 담긴 책을 선물받았다. 제목만 봐도 애틋해지는 황순원의 소나기다. 그런데 연거푸 두 번씩이나 내린다. 소나기가. 소나기는 황순원의 것만이 아니었을까. 야트막한 개울 냇가에 긴 징검다리에서, 수숫단 속에서 손을 어깨를 스치며 한껏 설레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변주되어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 쏟아지니 읽는 재미에 당최 숨이 가빠져 쉬엄쉬엄 읽어야 할 판이다. 구효서의 이야기 속, 후포의 양산 소녀 아니 여인의 직선에 가까운 성격은 맑은 날 조심스레 내리는 여우비와는 어울리진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 발그레 지게 훅 들어는 게 너무 설렘 하지 않은가. "소년들은 성인의.. 2022. 1. 14.
[소설/낭독리뷰] 명작 스마트 소설: 시대를 앞서간 스마트 소설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짧은 소설을 앞으로는 그리 명명하겠다는 출판사의 다부짐이 엿보인다. 한데 창조적인 독자를 위함이라니 도대체 나는 어디서 창조를 얻어야 할지. 어쨌거나 내게 창조적 영감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좋아하는 카프카의 어떤 소설이 담겨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하아… 문 앞에서 입장조차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남자의 이야기는 순간 답답함이 치민다. 인생의 끝은 죽음이라는 것이 법인 것일까? 법의 문으로 성큼 들어가지도 슬쩍 들어가지도 못하고 쭈뼛쭈뼛 배회하다 그 문은 오직 자신에게만 열려 있던 것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남자는 이미 늙고 죽음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라는 사실이 허망밖에. 로드 던세이니, 그의 작품 은 판타지다. 마치 짧은 영화를 본 것처럼 눈앞에 상점이 펼쳐진다... 2021.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