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알고적당히모르는오십이되었다1 [에세이]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 ‘척’에 숨긴 내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 요즘 귀촌을 진지하게 탐색 중이라 TV에서 귀촌했다며 구가옥을 매입해 손수 리모델링 하는 TV를 아내와 보다가 가열차게 깎고 다듬는 비슷한 연배의 남자를 보며 나도 모르게 나이를 들먹이며 이죽거렸는지 "아니, 해가 바뀐 지 한 달이 넘어가네요. 아저씨. 당신 쉰 둘이야."라며 놓쳐버린 세월을 콕 집어다 기어이 제자리에 갔다 놓으며 아내가 웃는다. 하… 어쩌다가 그렇게 빨리 먹어 버렸을까. 크크크. '기어이'라니! 열망하며 도달한 정상 마냥 감격적 단어 선택에 시작부터 빵 터지고 시크하면서도 감정 풍부한 표현이 담긴 문체가 므흣하게 만들어 마음을 가볍고 기분 좋게 해주는 책이다. 그나저나 오십이 된지 두 해가 지나버린 나에게 오십은 '기어이'였는지 '어쩌다'였는지 아니면 '벌써'인지 어떤 의미인지 더듬게 .. 2021.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