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진역1 [시] 제진역 | 문학시선 140 아내가 문화센터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시인을 알게 됐다. 책을 좋아한다는 변변치 않은 남편 자랑에 시인은 뜻밖에 수필가인 남편의 시집을 선물했다. 시집이 얼마 만인지, 차일피일 미루다 이내 읽었다. 시인의 화려한 이력이 눈에 띈다. 고졸 출신 1급 철도 공무원, 그의 고단하고 지난한 인생이 안 봐도 주륵 펼쳐지는 듯하다. 제진역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철도는 달리고 싶어 한다는 목마름은 익히 알고 있는 세대라서 시인을 궁금해한다. 한편으론 눈발이 날리는 역사 위에서 묵묵히 깃발을 흔들던, 감성 쩌는 영화 이 생각났다. 철도를 녹일만한 그의 감성이 궁금하다. "이 시집 속에서의 많은 오브제와 모티브는 나의 심정이 서러울 때이거나 그 서러움이 해결되면서 오는 기쁨과 고마움이다." 4, 자서(自序) 시는 자서에서처.. 2022. 1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