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용1 [소설] 파괴자들 "염소가 아니야. 유니콘이라고. 그리고 얘 이름은 염소야." 13쪽 상상을 현실로 믿는 아이와 현실조차 상상으로 믿는 어른의 경계는 있는 걸까? 얼핏 말장난 같은 대화를 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잠시 헛갈린다. 소설은 시작부터 비밀 가득한 시선으로 끌어들인다. 아무래도 작가는 이런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전작 에서도 그랬다. 어둡고 음산해 발을 딛는 순간 그의 세계로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능력, 이 소설도 같은 경험을 하게 한다. 그렇게 염소라는 이름의 유니콘을 모는 아이를 따라 순식간에 소울리로 타임 루프 됐다. 정말이지 너무 뻔한 말일 테지만 식상해도 해도 된다면, 진짜 헤어 나올 수 없다. 밤을 꼬박 새우며 웹드라마 을 정주행 할 수밖에 없을 때처럼 말이다. 저택을.. 2021. 1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