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윤1 [에세이] 리멤버 홍콩 - 시간에 갇힌 도시와 사람들 '고개를 들어보니 도시가 불타고 있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잡아끌었다. 작년 코로나19의 위세에도 눌리지 않고 도시를 뒤덮었던 노란 우산의 홍콩 거리를 뉴스에서 보며 촛불을 들었던 광화문 거리가 겹쳐졌다. 더 이상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이전과 같은 홍콩을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저자의 말은 예언이 아니라 현실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4월 1일이 되면 추억하는 장국영처럼 우린 예전의 홍콩을 짜내듯 기억해 내야 할지도 모른다. 단순히 홍콩의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전개로 홍콩을 선사한다. 홍콩이 왜 홍콩인지, 고립을 경험한 그들이 중국의 간섭으로 어떤 불편한 감정을 갖는지, 강압적 폭력에 맞서 그.. 2021.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