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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2

[시] 오래 만나고 싶은, 시詩계절 2 이런 작가 소개에 빙긋 미소가 절로 나는 게 비단 나뿐이 아닐 테지만 자꾸 읽게 된다. 현실과 낭만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와 닮았다니, 그의 촉촉함을 믿어 보게 된다. 시집 를 쓰고 두 번째다. 사랑, 그 감정 아니 감각은 분명 세월이 변해서 변했다. 아내가 아내가 되기 전 연인이었던 때가 있었고, 그때는 약에 취한 것처럼 하루 종일 달 뜨게 하고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 시간이 그러했다. 잊었던, 소멸된 세포를 그의 시가 시작부터 나를 깨우고 시간을 그때로 돌려 놓았다. 나는 지금 많이 달 뜨고 있다. 아내를 본다. 밤 파도가 밀려와요 지금 파도가 중요한가요 이렇게 그대가 밀려오는데 18쪽, 청사포 *너의 외로움을 스친 바람이 내 뺨에 닿았다, 라니 어쩜 이리 절절한 마음이 제대로 퍼지는지 모르겠.. 2023. 12. 1.
[에세이] 나는 철없는 변호사입니다 겁많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일이나 따돌림 등 유년의 기억들로 시작하는 짧은 에피소드들을 줄줄이 비엔나처럼 엮었다. 근데 이게 흥미롭게 이어지다가 서둘러 마무리를 짓는 통에 2% 부족하게 아쉽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저자의 이야기에서 알지만 또 새롭게 느끼는 건 누구에게나 '자신이 한심하고 짜증나는 인생'이라고 여기는 시기가 있겠다, 싶다. 저자의 고교 생활만큼이나 버라이어티 했던 내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쳤다. 운동 한답시고 수업을 밥 먹듯 빼먹기도 하고 시합을 핑계로 동대문 흥인 시장을 기웃대던 그 시절. '고작' 이런 인생을 살고 싶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럴싸한' 인생을 꿈꾸거나 노력했던 것이 아니어서 쉽게 저자의 인생에 빠져 들진 못했다. 전 세계 어딜가나 잘 알지도 모르면서 타인의.. 2021.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