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사진관1 [에세이] 좋은 건 같이 봐요 (홀리데이 에디션) 딸깍, 스위치가 켜지는 것처럼 감정 기류가 순간 낮아 졌다. 도대체 나다운 건 어떤 걸까. 다들 그 어려운 걸 어찌 그리 잘 찾아냈을까. 그냥 나 다운 걸 '잘 아는' 사람들이 낯설다. 좋아하는 것만 먹는 심한 편식에 여성스러움이 적어졌고 그래서 자존감도 들쭉날쭉 하지만 나 다우면 되는 거 아니냐, 며 쿨내 진동하는 그의 모습이 낯설다. 마침내 나는 나 다운 걸 알게 될 수 있을까. 찰나에 스치는 그의 일상적 깨달음이 좋다. 육지 것들, 이라며 무례한 짜증을 부리는 부동산 중개인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지만 정작 돈이 있으면 하지 않아될 경험이었다, 거나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발을 동동 구르는 대신 빗속으로 뛰어들 여유를 찾은 이스탄불 여행자처럼 그 속에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던 것들을.. 2022. 6. 28. 이전 1 다음